쉬워 보여도 쉬운 삶은 없다[서광원의 자연과 삶]〈123〉
20년 넘게 자연을 들여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그 어느 생명체도 먹고사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그런데 간혹 이 엄혹한 생존의 법칙에서 예외인 듯한 경우가 있다. 남미 아마존에 주로 서식하는 개미새가 대표적이다. 먹고사는 일이란 대개 발버둥 치고 애를 써야 하는 것인데, 이들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들의 생존 전략은 간단하다. 아마존 밀림을 휩쓸고 다니는 군대개미를 쫓아다니는 것이다. 군대개미가 어떤 녀석들인가. 수십만에서 수백만 마리가 하나의 군집을 이뤄 밀림을 휩쓸고 다니는 악명 높은 집단이다. 군대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일사불란한 체계로 잘 먹고 잘 산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잘나가는 사람을 쫓아다니며 사는 이들이 있듯, 개미새들은 이 군대개미를 쫓아다니며 ‘호의호식’한다. 군대개미가 이동하면 그 거대한 규모로 인해 밀림 바닥의 작은 동물 생태계엔 파란이 인다. 전속력으로 마라톤하듯 달리면서 만나는 작은 동물들을 융단폭격하듯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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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