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칼럼]미래 세대를 위해 아픔을 견디자고 말하는 후보는 없는가?
“개혁을 추진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쌀 백 섬의 정신’ 아닐까요?”2001년 일본 총리에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가 발표한 ‘소신 표명 연설’의 일부분이다. 소신 표명 연설은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향후 정책 방향 및 국정 현안에 의견을 밝히는 것을 말한다. 그가 차기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후보로 나섰을 때만 해도 그의 당선을 예측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의 유세에 구름처럼 사람이 몰렸다. 당시 자민당은 10년에 걸친 불황으로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에 당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스타 정치인이 절실했다. 고이즈미는 거침없고 유쾌한 언변으로 “성역 없는 개혁”을 외쳤고, 잃어버린 10년에 지친 유권자들은 그에게 희망을 걸기 시작했다. 결국 초반의 예상을 뒤엎고 고이즈미가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고, 얼마 뒤 총리에 취임했다. 새 총리의 소신 표명 연설은 큰 화제를 모았다. 거기서 나온 말들이 연말 유행어 대상에 여럿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