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사망자 한국보다 많아져… 두달만에 상황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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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신규감염 나흘째 500명 넘어… 전문가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한국을 넘어섰다.

NHK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일본의 누적 감염자는 1만1145명으로 한국(1만661명)을 넘어섰다.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매일 5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은 8∼27명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19일에도 25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사망자 수도 일본이 237명으로 한국(234명)보다 많다. 18일 하루에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한국(2명)과 대비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로 일본의 환자 수는 한국보다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한국의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2월 25일 확진자 규모가 일본을 넘어섰다. 이후 약 두 달 만에 상황이 또 바뀌었다.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등을 의식해 소극적인 검사로 대응하다가 뒤늦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월 15일부터 3월 14일까지 일본 전체의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률은 6.2%였지만 최근 2주간 12.9%로 대폭 늘었다. 검사 건수는 3월 일일 약 1500건에서 이달 약 4400건으로 늘었다.

세계적인 게놈 분야 석학인 나카무라 유스케(中村祐輔)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19일 도쿄신문에 “의료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요 병원들이 코로나19 의심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응급센터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암, 교통사고 환자 등 일반 중환자의 치료가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배포한 면 마스크를 둘러싼 불량품 논란도 거세다. 요미우리신문은 16, 17일 이틀 동안 8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901건의 불량품이 신고됐다고 전했다. ‘벌레가 나왔다’ ‘머리카락이 있다’는 신고도 속출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코로나19#일본#확진자#사망자#면 마스크#불량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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