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0만원 옷값까지 달라는 국민銀 노조 “1월 8일 파업”

김성모기자 입력 2018-12-29 03:00수정 2018-12-2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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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에… 일부 점포폐쇄 검토 고객 3110만 명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이 다음 달 8일부터 19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다. 성과급 지급과 임금인상률에 대한 노사 양측의 의견이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유니폼 제도가 폐지됐으니 옷값으로 연간 100만 원씩을 추가로 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

이에 평균 연봉이 9100만 원에 이르는 국민은행 노조가 무리한 파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3519만 원이었다.

국민은행 노조는 조합원 대상의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1만1990명 중 1만1511명(96.01%)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은행의 파업은 주택은행과 합병 당시 이후 19년 만이다. 노조 관계자는 “찬성률이 상당히 높은 만큼 일부 지점은 셔터를 내리는 ‘점포 폐쇄’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지점 문을 닫지 않더라도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가 줄기 때문에 고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노사는 9월부터 12차례나 교섭을 해왔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지급이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지난해 통상임금 300% 수준의 이익배분(P/S) 성과급을 받았다. 하지만 사측은 이번에 은행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했을 때만 성과급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ROE 기준을 쓰기로 한 것은 지난해 말에 노사가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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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과 논의 중이었던 것은 맞지만 합의한 적은 없다. 최근 10년간 ROE 10%를 달성한 바 없는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이 사실상 이익을 공유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도 의견은 갈린다. 노조는 2.6%의 임금 인상(저임금 직군은 5.2%)을 요구한 반면 은행은 직군과 무관하게 2.6% 이내에서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사측과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지금보다 1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는데 갑자기 부지점장 이하 직원들은 진입 시기를 당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은 연차가 쌓여도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페이밴드 제도를 신입 행원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노조는 이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지만 사측은 전체 직원으로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노조 측은 행원들의 유니폼 착용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연 100만 원의 피복비를 지급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부터 유니폼을 완전 폐지하고 단정한 비즈니스 정장을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kb국민은행#파업#노사#노조#성과급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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