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전처 살인사건’ 男 구속영장…딸은 “아빠 엄벌해달라”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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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4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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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벌해달라”…‘등촌동 살인사건’ 딸 청와대 국민청원 올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혼한 전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49)는 22일 오전 4시 45분경 등촌동의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서 이모 씨(47·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16분께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 씨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경찰은 김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CCTV 영상에는 김 씨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듯한 모습이 담겼고, 경찰은 거리에 쓰러진 김 씨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을 주취자 신고 내용을 통해 확인하고, 그를 병원에서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이 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사건 피해자의 딸이 가해자인 아버지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온라인 게시판에는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해자 이 씨의 세 딸 중 한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딸은 게시글에서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켜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을 선고받도록 청원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 협박과 주변 가족에 대한 위해 시도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며 “엄마는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었고 보호시설을 포함해 다섯 번 숙소를 옮겼다”고 썼다.

이어 “아빠는 온갖 방법으로 엄마를 찾아내 살해 위협을 했으며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엄마는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며 “아빠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엄마를 죽여도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으며 사랑하는 엄마를 13회 칼로 찔러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키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또 다른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동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딸은 글 말미에 “사랑하는 엄마 저희가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늘나라에서 이제 그만 아파하고 저희 걱정 그만하세요. 이제 평안히 쉬시고 그동안 애쓰셨어요. 엄마 사랑해요”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9시 45분 현재 5만95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다만 경찰에 체포된 김 씨는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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