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또…서울 강남 S여중고 성희롱 사건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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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교사가 학생을 성희롱, 성추행 한 사실이 드러나 교육청 감사를 받았던 서울 강남의 한 여중·고에서 반년 만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학교 측은 여고 1학년 수업을 하는 남성 교사가 학생을 성희롱 한 사실을 인지한 뒤 열흘이 지나도록 피해 학생을 해당 교사와 분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S여고 측은 이 학교 교사 A 씨가 1학년 학생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성희롱 한 사실을 12일 확인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가 학교에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교육청에 보고하고, 학교담당경찰관에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인지한 다음 날인 13일 학교 측은 사태 파악을 위해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실제로 해당 교사를 학생과 분리시킨 시점은 10일이 지난 23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는 교육청 지침에 따라 교사의 학생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학생과 교사를 분리해야한다.

학교는 15일 성희롱심의위원회를 열고 교사의 행위가 성희롱이라고 판단한 뒤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하고도 피해학생 보호조치는 하지 않았다. 대신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에 대한 수업 배제와 학급 담임 배제를 요청한 뒤, 인사위원회에서 23일 최종적으로 학생과 교사를 분리시킬 것을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가 속한 재단의 중·고교에서 불거진 교사의 학생 성희롱,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까지 감사를 진행한 뒤 관련 교사에 대한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못해 해당 교사들은 아직 징계를 받지 않고 있다.

노지원기자 z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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