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찔려 피 흘리는데 사진만”…서울 강남 역삼역 ‘칼부림’ 목격담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6-26 15:03수정 2017-06-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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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게시물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역(지하철 2호선)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흉기로 50대 여성을 수차례 찌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시민의 목격담이 화제다.

이날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삼역에 묻지마 살인이…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회사가 역삼역 부근이다. 택시를 타고 회사 근처에서 내렸는데 눈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 찌르더라”고 밝혔다.

그는 “너무 놀라서 처음에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 세 분이 할아버지를 제압하더라”라며 “아주머니 입 주변이랑 목을 칼로 찔렀더라. 경찰 좀 빨리 불러달라고 하고 저는 아주머니를 우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설프지만 지혈을 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며 “의식 잃지 않게끔 계속 말을 건네고 움직이시려는 거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너무 정신이 없었다. 119가 와서 아주머니를 싣고 갔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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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찰이 그 할아버지를 잡아갔다. 팔에 피가 너무 묻어서 사무실 들어가는데 회사 분들이 왜 그러냐고 놀라시고”라며 “너무 화가 난 건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사진 찍고 구경하시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지나가다가 저랑 비슷한 일 보시면 구경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네티즌이 글쓴이를 칭찬하고 그의 말에 동의하고 있다. 네티즌 ㅂ****은 “사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주머니의 쾌차를 빈다. 길거리 사고 시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으며, 브****은 “잘 하셨다. 옆에서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진을 찍고 있다니. 정말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 씨(63·남)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5번 출구 인근에서 B 씨(57·여)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A 씨를 붙잡고 112에 신고했으며, B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도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쳐 B 씨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서로 아는 사이이며, ‘묻지마 범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범행 대부분을 인정한 상황. 경찰은 A 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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