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키 성장보조제 효과 검증 안돼… 성장판 자극하는 운동이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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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성 교수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Q: 다섯 살 난 우리 아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집에서 현장 견학 사진을 보내 줬는데 또래 중에 키가 가장 작아서 속상해요. 키가 자라는 보조제라도 먹이는 게 좋을까요?

A: 아이는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완전한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합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2세가 될 때까지 급격히 자라다가 3∼11세까지는 성장이 주춤해지죠. 5세에 발육 속도가 느린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이가 덜 자랄까 봐 걱정된다면 많이 뛰어놀게 해 주는 게 좋습니다. 성장 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여 줄 때 더 많이 분비됩니다. 특히 관절 운동으로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근육 성장판이 자극받아 근육 세포도 자라는데, 이는 관절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을 증가시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더욱 촉진시켜 줍니다.

주의할 것은 소아 비만입니다. 어렸을 때 살이 찌면 지방세포의 부피가 커지는 게 아니라 세포 자체의 수가 늘어납니다. 한번 늘어난 지방세포의 수는 다이어트를 해도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60∼80%로 매우 높습니다. 어린 시절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섭취 열량을 높이면 성장 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데 열중하게 돼 성장이 더 느려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운동과 식사 조절로 내 아이의 지방을 줄여 주는 것만으로도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줄 수 있습니다.

키를 크게 한다는 건강보조제 대다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약물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더 중요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을 고르게 먹고 즉석 식품이나 외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박수성 교수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키 성장보조제#성장판#소아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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