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교과서 마녀사냥… 연구학교 철회는 없다”

임우선기자 입력 2017-02-20 03:00수정 2017-02-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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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신청 문명고 김태동 교장… 학생들은 ‘지정 철회’ 서명운동
교육부, 20일 연구학교 최종 발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경산의 문명고 김태동 교장이 “마녀사냥 때문에 물러설 생각은 없다”며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일 문명고를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로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 교과서 반대는 내용이 다 나빠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슈 때문이라고 본다”며 “지금의 상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학교를 향한 마녀사냥 때문에 연구학교를 철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당초 국정 교과서 사용을 고려한 건 검정이냐 국정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혼란이 없도록) 한 가지 책으로 한 가지 역사 사실을 가르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국정 교과서를 놓고 논란이 많아 ‘안 하는 게 맞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내용의 옳고 그름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난 만큼 ‘그렇다면 비교 연구를 해보자’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학교의 목적이 그런 것 아니냐”며 “인터넷상에 논란이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국정과 검정을 비교해 볼 요량”이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연구학교 신청 과정에서 반대 교사의 의견을 묵살했다는 지적에 대해 “도교육청에서 교사 동의조건이 필요 없다는 공문이 왔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연구학교 신청을 하려면 교원의 80%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조사해보니 73%였다”며 “그래서 철회하려 했는데 교원 동의조건이 필요 없다기에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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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 신청으로 학내외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처음엔 이렇게 마녀사냥이 될 줄은 몰랐는데 우리가 유일한 신청 학교가 되다보니 마치 우리가 나쁜 것처럼 돼 버렸다”며 “부담이 되지만 그래도 그런 것 때문에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23일까지 기다려보자’고 한 것은 국정 교과서 금지법이 국회에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회가 (회기인) 23일 안에 금지법을 통과시키면 국정 교과서를 법적으로 못 쓰기 때문에 기다려보자고 한 것이지 그때까지 연구학교 신청을 재고해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문명고 학생회는 18일부터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지지해 달라는 서명운동을 펼쳐 19일까지 6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0일 오전부터 다시 문명고 앞에서 국정 교과서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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