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연평도 간 안상수, 보온병 보고 “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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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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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방송사의 ‘연출 영상’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사진)가 24일 연평도 방문 당시 불에 그슬린 보온병을 들어 보이며 포탄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인터넷에는 안 대표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지만 확인 결과 이 장면은 포탄이라는 안내자의 설명에 따라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이 안 대표에게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해 촬영한 ‘연출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YTN은 30일 ‘돌발영상’을 통해 안 대표가 포격으로 폐허가 된 민가를 둘러보며 쇠로 만든 통 두 개를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옆에 있던 안형환 대변인은 “이게 몇 밀리미터(mm) 포냐”라고 물었고 육군 중장 출신의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mm 같고, 큰 것은 122mm 방사포탄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어 안 대표 일행이 자리를 뜬 뒤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통을 살펴보면서 “상표 붙은 것 보니까 포탄이 아니야… 보온병!”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SBS는 8시뉴스에서 이 장면을 방영하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인터넷에는 “아무리 군대를 안 갔다 왔다지만 너무하다” “이건 군면제당이 아니라 개콘(개그콘서트)당이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안 대표의 보온병 개콘을 보며’라는 논평을 발표해 비판했다. 안 대표는 병역 면제를 받았다.

그러나 동아일보 확인 결과 당시 현장 안내자들이 포탄이라고 말하자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이 안 대표에게 ‘들고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해 촬영한 것인데도 방송사들은 그런 설명 없이 방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형환 대변인은 “안내자가 포탄이라고 설명했고 화염에 그슬려 있어 포병장교 출신 황 의원, 그리고 안 대표에게 포즈를 요청한 촬영기자 등 현장에 있던 누구도 포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방송 기자들이 자신들의 요청으로 ‘그림’을 ‘연출’하다가 빚어진 실수인데 전후 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한 것은 방송윤리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바로잡습니다 ▼

YTN은 지난 12월1일자 본지 A8면 “연평도 간 안상수, 보온병 보고 ‘포탄’ 동영상 알고 보니 방송사의 ‘연출 영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하여, “취재 당시 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안 대표 일행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더니 안 대표가 문제의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연출 없이 그대로 촬영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본지의 ‘연출 영상’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표현이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




▲동영상=北 해안포진지 격파용 미사일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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