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김정일, 정은 권력승계설 부인”

동아일보 입력 2010-09-18 03:00수정 2010-09-18 13:0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원자바오 中총리 말 인용… 장성택-김정은 권력다툼說당 대표자회 연기 맞물려 주목
지미 카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설을 부인했다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카터센터 웹사이트에 올린 방중보고서를 통해 “6일 베이징에서 내가 원 총리와 만났을 때 원 총리는 우리 일행을 놀라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에 따르면 원 총리는 카터와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 때 3남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줄 것이라는 관측은 ‘서방세계의 잘못된 소문(a false rumor from the West)’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원 총리의 이 같은 전언에 “놀랐다”며 “북한 권력승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달 4∼10일 중국을 방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9월 상순’에 개최한다고 밝혔던 노동당대표자회를 갑자기 연기한 배경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노동당대표자회 연기가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정부 내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 당국자는 “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려 했던 김정은이 회의 연기로 뜻을 못 이루고 있는 와중에 카터의 발언이 나온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내부에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김정은 사이에 권력다툼이 있거나 김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려던 당초 계획을 바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 판단에는 김정은에게 권력이 넘어간다. 당 대표자회가 미뤄진 것은 전적으로 수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잔치를 열기에는 수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카터 "김정일, 삼남 후계설 부인"
▲2010년 9월17일 동아뉴스스테이션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