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해 100km 가는 아이오닉5… 업계 “테슬라 경쟁 상대로”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2-24 03:00수정 2021-02-2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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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공개… 세계시장 도전장
올해 기아-제네시스도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제품군 ‘아이오닉’ 첫 모델인 ‘아이오닉5’(사진)를 23일 공개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장악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첫 모델이다. 전용 전기차는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로는 출시하지 않고 오직 전기차로만 내놓은 모델을 말한다.

현대차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5가 현대차 첫 차량 ‘포니’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직선이 곧게 뻗은 디자인과 널찍한 실내 공간으로 설계돼 운전자와 동승자의 공간 활용성이 편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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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의 1열 시트에서 바라본 내부 전면부. 각각 12인치인 클러스터(계기판)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면이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자사 차량 중 아이오닉5에 처음으로 적용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 레버 오른쪽을 돌려가며 변속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5는 독자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탑재하면서 1회 충전으로 최대 43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기아, 제네시스에서도 전용 전기차 제품군을 출시한다.

아이오닉5 출시로 한국 자동차 업계도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 합류하게 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는 2019년에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선 전기 승용차 판매 규모가 2025년 850만 대, 2030년 2600만 대, 2040년 54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오닉5에 적용된 전동 롤블라인드 기능을 갖춘 ‘비전루프’. 현대자동차 제공


“테슬라 잡는다” 베일 벗은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현대차 개발 전용플랫폼 최초 적용… 18분만에 배터리 80% ‘급속 충전’
완전충전땐 최대 430km 주행가능…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보다 길어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후반… 경쟁 모델 ‘테슬라Y’보다 저렴해져




현대자동차가 23일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멋있고 쓸 만한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의지와 기술이 집약됐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뼈대) ‘E-GMP’를 처음 적용하며 기존 전기차보다 충전 부분을 크게 개선했다. 18분 내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는 초급속 충전(350kW 기준)이 가능하고, 5분 충전으로 100km를 갈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뜻하는 제로백은 5.2초면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달 국내에 출시한 테슬라 모델Y, 내년 출시될 폭스바겐 ID.4 등을 경쟁 모델로 꼽고 있다.

○ 팰리세이드보다 큰 실내 “테슬라와 경쟁할 만”

아이오닉5의 트렁크 개방 사진. 기본 용량은 531L로 2열 시트를 앞으로 모두 젖힐 경우 1600L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만들며 내연기관차와 견줘 불편이 없고 디자인과 주행 성능이 우수한 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는 1974년 내놨던 ‘포니 쿠페’를 영감으로 삼아 아이오닉5 디자인을 구상했다. 당시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해 만든 포니 쿠페는 종이접기를 연상시키는 조형미와 기하학적인 선으로 최근 시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이 돋보였다. 포니 쿠페에 적용했던 직선 형태 디자인을 아이오닉5에 입혔다. 포니 쿠페가 당시 신생 기업이었던 현대차의 도전이었듯, 아이오닉5로 전기차 시장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현대자동차가 자사 차량 중 아이오닉5에 처음으로 적용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 내수 판매 모델에만 적용되는 사양으로, 기존 유리 거울이 역할을 했던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대신해 사각 지대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5는 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휠베이스)가 3000mm다. 현대차 중 가장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보다 100mm, 제네시스 GV80보다는 50mm 길다. 전장(차 전체 길이)은 4635mm로 현대차 신형 투싼보다 5mm 긴 정도지만 내연기관보다 부품이 적고 엔진룸이 없는 전기차 특성을 살려 내부 공간을 크게 만들 수 있었다. 롱레인지 후륜구동 기준으로 1회 완충 시 최대 430km를 달릴 수 있어 서울시청∼부산시청(402km·최단 이동거리 기준)을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다.



아이오닉5에 적용된 중앙 콘솔(보관함) ‘유니버설 아일랜드’ 앞뒤로 140㎜ 이동이 가능하다. 앞으로 당겨진 모습(위)과 뒤로 밀어진 모습(아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공간에 대해 ‘집 밖의 또 다른 집’이라고 설명했다. 531L인 트렁크 적재 공간은 2열 시트를 접으면 1600L로 커진다. ‘유니버설 아일랜드’로 이름 붙여진 중앙 콘솔(보관함)은 앞뒤로 140mm 이동할 수 있다.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담당(전무)은 “전기차는 플랫 플로어(평탄한 바닥)와 각종 정보기술(IT) 장치들을 차량 앞에 집중시키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에서 엔진룸이 있던 자리는 앞렁크 또는 프렁크(front+트렁크)라 불리는 적재 공간이 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흔치 않다. 충전, 주행 성능, 공간성 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 3000만 원대 후반… “2025년 106만 대 판매”

아이오닉5 출시를 계기로 올해를 전기차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웠다. 25일 시작하는 예약 판매에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5000만 원대 초반,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5000만 원대 중반 가격이 책정됐다.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수준으로 세제 혜택,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3000만 원대 후반에 살 수 있어 팰리세이드와 비슷하다. 3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가 올해 국내 2만6500대 이상, 세계에서 7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소비자 인도 가능 시점은 3월 말∼4월로 예상된다.

아이오닉5의 전측면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5의 후측면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본격 경쟁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판매가 잠정 중단되긴 했지만 테슬라는 모델Y를 5999만 원(스탠더드 레인지)에 출시했다. GM은 CES 2021에서 공개한 쉐보레 볼트 EUV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한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기차 13만 대를 팔아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에 이어 전기차 판매 세계 4위에 올랐다. 2025년 현대차 56만 대, 기아 50만 대로 세계에 판매할 전기차 목표를 세웠다.

최근 현대차 코나EV 배터리 화재 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는 건 전기차 보급의 큰 과제다. 장 사장은 “최근 코나EV 화재 이슈로 고객께 불편, 심려를 끼쳐 드렸다. 공식적인 정부 채널을 통해 (대책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충전 인프라 구축도 숙제다. 현재 급속 9805기, 완속 5만4383기가 보급됐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충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는 충전기 의무설치 비율을 확대해 2025년까지 아파트, 공영주차장 등에 50만 기 이상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테슬라#현대차#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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