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운동의학 클리닉인 ‘클리니멕스’(CLINIMEX)연구팀에 따르면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서 있을 수 없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향후 10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8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51~75세의 1702명을 대상으로 ‘플라밍고 테스트’를 실시하고 2008~2020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플라밍고 테스트는 아무런 지지대 없이 한쪽 다리를 든 채로 오래 서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 전체 참가자의 5분의 1이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설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1~55세는 약 5%, 56~60세는 8%, 61~65세는 18%, 66~70세는 37% 정도가 다리로 서기를 실패하는 반면 71~75세는 54%나 실패해 나이가 증가할수록 실패율도 높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평균 7년 동안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123명(7%)이 사망했는데 암(32%), 심혈관 질환(30%), 호흡기 질환(9%), 코로나19 합병증(7%) 등으로 사망했다.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설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 한 사람들의 사망 비율은 각각 4.5%, 17.5%로 13% 이상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및 건강 상태를 고려한 후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원인으로든 10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84% 높다고 밝혔다.
또한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서 있지 못하는 사람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비만과 심장질환, 고혈압, 건강에 해로운 지방 비율이 높았다. 제2형 당뇨병은 3배나 많았다.
단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다고 했으며 참가자 모두 브라질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10초 균형 테스트는 사망률이 높은 중장년층 및 노년층을 식별하기 위한 잠재적이고도 실용적인 도구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