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노후 아파트 정책 간담회’ 이후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임기응변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물음에 “자기가 본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무학대사가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 왕께서 부처로 보인다’고 했다”며 “정책은 선거 막바지에 가면 다 비슷해진다. 정책엔 저작권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와 달리 공약 이행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은 과거 유명한 어록을 남겼는데, 대통령 되신 분께서 ‘선거 때 무슨 말을 못 하느냐’는 말과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께서 ‘선거 때 한 약속 다 지키면 망한다’는 말”이라며 “지금까지 그렇게 국민들을 속여 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책공약을 잘 안 믿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다”라며 “제 정책은 실천될 것이라는 게 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에 “이 민주당 정부가 공급을 틀어쥔 것이 어떤 시대착오적인 이념에 의한 거라고 저희는 보고 있다”며 “지금 선거를 앞두고 무슨 말을 못 하겠느냐. 과연 부동산 정책을 시장의 생리를 우선시하면서 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와의 질의 응답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문으로 “더 나은 변화 = 이재명, 더 나쁜 변화 = 윤석열”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처음으로 적은 단문 메시지인 만큼 최근 눈길을 모은 윤 후보의 단문 공약을 비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