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두환 공과’에…안민석 “발언 긍정적” 윤희숙 “이중성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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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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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안민석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안민석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말 대구·경북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재평가한 것을 두고 13일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평가는) 국민들 몫”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호떡 뒤집듯 말 바꾸며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밟은 것과 입장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지적에 “이 후보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전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내란 학살의 주범”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이달 11일에는 “공과(功過)가 병존한다”라며 “삼저(三低)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가 맞다”고 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역사적 인식의 지역적 차이가 존재하지 않느냐”라며 “이런 역사적 인식의 지역적 차이를 이번 이재명 후보 발언을 계기로 좁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보고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런) 측면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저는 보고 있다”라며 “(평가는) 국민들 몫으로 남겨두시자”라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국민도 이 후보의 발언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엔 “광주 시민들뿐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가 각 지역마다 너무 불균형”이라며 “그래서 이런 부분은 사실 어느 정도 공·과를 올바르게 판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희숙 전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윤희숙 전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윤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을 재평가한 것을 두고 “정치인의 말 바꾸기는 이제 화제도 안 될 정도로 익숙하다”며 “우리 사회가 미래로 향하려면 반드시 청산돼야 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과 두 달 전 그(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광주 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찬양하고 국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다’라 비판했다”라며 “이쯤 되면 듣는 국민만 민망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말 기억상실증이라도 있는 것인지, 세간의 말처럼 정말 이중성격인 건지 걱정”이라며 “물론 가장 문제는 정치인으로서의 도덕성이다. 이렇게 자신의 말을 새털만큼도 중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무슨 책임을 지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들을 퇴출시키고 책임 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언론과 국민이 줄기차게 ‘이전 생각이 바뀐 겁니까? 바뀐 이유는요? 바뀌면 왜 바뀌었다고 말부터 하셔야지 국민을 금붕어 취급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어야 한다”라며 “이에 대한 성실한 대답을 하지 않는 이들은 더 이상의 공적인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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