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종전선언, 시기상조”에…외교부 차관 “꼭 부정적인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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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4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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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도보다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도보다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DB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거듭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내놓자 “꼭 부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며 “정말 부정적인 경우에는 무반응”이라고 해석했다.

최 차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종전선언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약간 부정적으로 보도를 하시긴 하셨지만 자세히 읽어보시면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걸 아실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차관은 “(담화에서 북한이) ‘현재는 시기가 아니다’, ‘신뢰가 부족하다’,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물론 미국은 적대시 정책을 자기들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 굉장히 열린 자세다. 그래서 저희 입장은 고도의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종전선언을 통해서 지금 신뢰가 부재하다고 하니까 이런 신뢰 구축을, 이런 모멘텀을 살려나가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북한이 종전선언을 화두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저희가 지금 현재 ‘나온다’, ‘언제 재개가 된다’, ‘거의 절망적이다’, 이런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 저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고 답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엔총회 전에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했는데,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에 대한 교감이 있었나’라는 질문엔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는 각급 채널에서 주요 이슈에 대해 늘 같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종전선언)하자”고 제안했다.

리태성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눈앞의 현실은 종전선언 채택이 시기상조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가 우선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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