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울린 ‘시보떡’ 문화…결국 장관까지 나섰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입력 2021-02-18 08:23수정 2021-02-23 08:5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출처= 인스타그램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논란이 된 공무원의 ‘시보 떡’ 문화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전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시보(試補)’는 공무원 임용후보자가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이전에 그 적격성을 판정받기 위해 일정기간 거치게 되는 기간 중의 공무원 신분을 말한다. 보통 6개월의 시보 기간이 끝나면 동료들에 감사 의미로 떡을 돌리는 관행이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시보 떡으로 인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던 공무원의 사연이 올라오면서다. 글쓴이는 “시보를 끝낸 동기가 형편이 어려운 탓에 백설기 하나만 돌렸더니 옆팀 팀장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더라”며 당사자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주요기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시보해제 답례품’ 관련 사진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 의원은 “떡도 돌리지만 최근에는 피자와 마카롱 등을 돌리거나 식사 대접도 해야 된다”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들어갔더니 시보 떡 관행에 대해 ‘악습’ ‘9급 월급 알면서’ ‘공무원하기 피곤하다’ 등등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공무원은 “이번에 시보 떼는데 뭘 돌리면 좋으냐”고 물었다. 글에는 “난 피자 돌림”, “난 과일 돌렸다”, “대부분 떡으로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공무원은 “떡 돌렸다. 옆 사무실에도 돌려라. 차후 업무협조 수월한 건 덤이다”고도 조언했다.

하지만 ‘시보떡’에 대한 생각은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댓글을 통해 “제발 나도 했으니까 너네도 하라는 꼰대들 다 사라졌으면”, “진짜 지긋지긋하다. 이런 문화 다 뜯어 고쳐야함”, “내가 시험봐서 붙은 건데 뭘 도와줬다고” 등 토로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댓글.
SNS에는 ‘시보답례품’, ‘시보해제답례품’, ‘시보떡’ 등 관련 게시물이 수천 개가 올라왔다. 대부분은 떡 혹은 마카롱, 수건, 쿠키 등의 홍보사진이기도 하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인스타그램에 주문한 시보해제 답례품을 찍어 올렸다. 그러자 지인은 댓글을 통해 “이런 것도 하냐”며 물었고 그는 “남들 하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우리에게 미담이고 미풍이었던 문화가 세대가 변화하면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며 “장관과 차관이 조사해서 없어져야 한다면 없애고 보완해야 한다면 아름다운 미풍으로 변화시켜달라”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오늘의 핫이슈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