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설향 “수 차례 성폭행 당해”…장진성 “내가 협박 받아” 반박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1-25 10:01수정 2021-01-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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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탈북자 승설향 씨가 탈북 작가인 장진성 씨가 본인의 나체사진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승 씨는 24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장 씨에게 5년 동안 성 착취를 당해왔다고 털어놨다.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승 씨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다 창업을 꿈꾸며 2011년에 한 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온라인 쇼핑몰을 차리며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6년 6월 승 씨는 작가 장 씨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을 받았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장 씨는 탈북민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승 씨에 따르면 2004년 탈북한 장 씨가 쓴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영문판은 한국 작가들 가운데 해외 판매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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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씨는 “고향 선배이자 유명한 시인인 장 씨가 자신을 대북전문매체 뉴포커스에 소개시켜준다는 말을 듣고 당연히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승 씨는 서울의 한 사립학교 재단 사무실에서 장 씨를 만났다.

승 씨에 따르면 그 자리에는 해당 재단 이사장의 아들 전모 씨가 있었다. 세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고 승 씨는 두 사람이 술을 계속 권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승 씨는 “저항을 하다 포기한 것은 기억에 나고 눈을 뜨니 아침인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북한에서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 사람이랑 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전 씨를) 남자친구처럼 한 달 정도 같이 교류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한 달 뒤 승 씨는 전 씨와의 만나지 않았고 이후 장 씨가 만나자고 했다. 승 씨는 “장 씨가 내 나체사진을 들이밀며 성관계를 요구했다”라고 주장했다.

승 씨는 “(그 사진은) 전 씨와 만난 첫날 제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찍힌 사진이다”라며 “전 씨에게 그 사진을 넘겨받은 장 씨가 우리 학교 경영학과 홈페이지에 올리겠다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승 씨는 장 씨에게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승 씨는 “욕구가 필요할 때마다 (장 씨에게) 연락이 왔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이 아닌 짐승 같았다”라며 “죽고 싶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방송 보도 후 장 씨는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방송된 성폭행, 성상납에 관한 이야기는 예고편부터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다”라며 “승 씨의 허위주장을 쌍방의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여과 없이 내보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장 씨는 취재 요청이 왔을 때 승 씨의 거짓과 억지주장이 시작된 동기와 그 배후인 승 씨의 남자친구인 황 씨의 정신상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이 없었기에 (기자와) 인터뷰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승 씨와의 인연은 5년 전으로 대북전문매체 뉴포커스 운영 당시 북한 꽃제비 출신 인물들을 취재한 것이 계기가 됐다”라며 “당시 실향민 출신인 내 친구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참한 탈북녀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고 승 씨와 맞선을 주선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 씨는 “승 씨는 그 남성과 한 달 간 교제를 하고 나서 자기주장을 부풀리기 위해 내 강요에 의한 성상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전화 녹취록에서 승 씨는 5년 전 교제 당시 자신이 낙태한 사실을 결혼한 그 남성의 아내에게 알리겠다 거짓 협박했고 화해의 조건으로 내 비리 하나만 알려달라고 애걸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장진성 페이스북

또 장 씨는 승 씨의 남자친구인 황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씨는 “승 씨의 남자친구와 나의 악연은 지난해 9월 25일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의 소개로 시작됐다”라며 “황 씨는 탈북여성을 소개받고 싶다고 했고 10월경 승 씨의 동의를 받아 전화번호를 넘겨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그들은 만난 첫날부터 동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그런데 어느 날 새벽에 승 씨는 내게 전화를 해 황 씨가 자신을 폭행하려 했고 나체 사진을 찍어 자신을 협박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장 씨에 따르면 나중에야 황 씨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그는 탈북여성을 강간한 전례가 있었다. 현재 황 씨는 강간 사건으로 마포경찰서에 고소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장 씨는 “승 씨에게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고 헤어지라고 훈시를 했는데 그 이후로 황 씨는 나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고 갑자기 승 씨는 성폭행, 성상납 주장과 함께 4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겁을 줬다”라며 “그 시달림으로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휴대폰 번호를 바꿨고 이들의 협박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이 있었음에도 장 씨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일방적 주장의 짜집기 편집으로 공정보도가 아닌 자신을 과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에게 승 씨와 황 씨의 비정상적인 언행이 담겨있는 전화 녹취와 문자들이 있다고 하며 타 언론사에서 요구할 경우 이메일로 즉시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씨는 “내가 해외 출장 중이라 방송가처분신청이나 법적 대응이 늦어진 점은 통분하나 늦게나마 변호사 선임과 법적 조치 준비는 모두 마쳤다”라며 “5년 전 성폭행, 성상납을 들먹인 승 씨와 그 배후인 황 씨, 그리고 그들의 비정상적인 사적 원한을 대변한 MBC, 그리고 관련 기자들에게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장 씨는 승 씨와 주고받은 카톡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장 씨는 2004년 탈북해 망명한 후 2005년부터 6년 동안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일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뉴포커스의 대표로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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