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와 ‘1억 베팅’ 김비오 “1000만 원 먼저 기부, 약속 지킬 것”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3-29 13:44수정 2018-03-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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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의 결백을 믿는다며, 피해를 주장한 A 씨 측의 박훈 변호사와 ‘1억 원 베팅’을 벌인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이 29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1억 원 기부 계획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국가폭력 앞에 희생되고 상처받은 분들과 소외된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1000만 원 기부를 시작하겠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약속을 지켜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자신의 약속에는 박 변호사의 동의가 전제돼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순차적으로 기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1억 원 베팅’ 발언은 A 씨의 변호인을 자처한 박 변호사와의 온라인 설전 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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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전 의원 측을 향해 “당신들의 이야기가 맞는다면 바로 공개 사과하고 손해배상액으로 빚을 내서 ‘1억 원’을 정봉주 전 의원님께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훈 변호사님. 받고 1억이다. 평소에 존경했던 분인데, 요즘 근황을 보면 실망스럽다”며 “저는 정봉주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에 1억 원을 베팅한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해당 글 댓글을 통해 “계약 수락한다. 정봉주가 거짓말 했으면 2억 받겠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28일 “내 기억이 잘못됐음을 객관적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며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소속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정 전 의원은 그동안 A 씨가 성추행 피해 장소로 지목한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자신의 카드 결제 내역에서 사건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 사실이 확인되자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또한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전 의원의 결백을 믿는다며 1억 원까지 내걸었던 김 위원장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28일 “박 변호사가 주장한 시간대와 관계없이 당일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확실한 듯 하다”며 “시간대 공방에 관계없이 박훈 변호사께 사과드리고 또한 피해를 주장하신 A 님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억 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난이 일자 김 위원장은 다음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죄송하다”며 “누구보다 고통을 받았을 A 씨와 박훈 변호사를 비롯한 미투 관련 피해자분들께도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손 잡아주고 싶었다. 오랜 동지였던 정봉주의 진정성을 믿었기에 더욱 그랬다”며 “잘못 되었다. 진실규명에 앞서 가볍게 이뤄진 제 행동을 깊이 반성한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부터 저는 행동으로 뉘우치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과의 약속 지키겠다”면서 박 변호사와의 합의 하에 1억 원을 순차적으로 기부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댓글로 1억 원 기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사회의 어려운 곳들을 하나씩 찾아내 약속을 지켜나가겠다. 박훈 변호사님도 흔쾌히 수락하셨다. 거듭 죄송하다”고 답했다.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박훈 변호사와 여러분이 동의하는 필요한 곳에 기부토록 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1000만 원 기부하고 면피하려는 것 아니다. 앞으로도 변호사님의 사전 동의를 얻어 약속을 지켜나가겠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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