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사태에 뿔난 팬들 “빙상연맹 손봐야”…靑 청원 ‘와글와글’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1-25 11:23수정 2018-01-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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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더 이상 국가대표가 되고 싶지도 않고요’ 노선영 선수가 한 말입니다. 도와주세요!”
“빙상연맹의 실수로 훌륭한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지긋지긋하게 반복되고 있는 빙상연맹 실태 바로 잡아주세요.”
“빙상연맹, 제대로 조사합시다.”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 출전 예정이었던 노선영(29·콜핑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빙상연맹 관련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 규정을 늦게야 알게 됐다. 그간 개별 종목보다는 팀 추월에만 집중해 개인전 쿼터를 따내지 못한 노선영은 팀 추월 참가자격도 잃게 됐다.


누리꾼들은 빙상연맹의 무능을 탓하며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빙상연맹은 한 두 해가 지나도 변한 것이 없다” “빙상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착오에 왜 선수가 피해를 받아야 하는지”라며 빙상연맹을 비난하는 한편 노선영 선수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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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기준 빙상연맹 관련자 징계 요청 등 이번 건과 관련한 청원 건수만 80건이 넘어간 상태다. 한 청원인은 “이번에 빙상연맹의 태업 수준의 업무 처리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노선영 선수의 4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빙상연맹의 행정절차 미숙지로 노선영 선수의 4년간의 피와 땀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며 “빙상연맹의 무사안일 행정, 지독한 파벌 싸움, 선수에 대한 고의적인 방해, 미 지원,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구타, 고압적인 위계질서, 선수 길들이기 등등 이제는 끝낼 때”라며 빙상연맹 조사를 요청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현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자신의 꿈을 생취하고자 피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빙상연맹과 관련된 많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선수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국민들에게 분노를 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빙상연맹이 그간 일으킨 과오는 수도 없이 많다. 우리나라 쇼트트랙의 자랑인 심석희 선수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여 선수촌을 빠져나갔음에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숨겼고, 故 노진규 선수의 누나인 노선영 선수는 빙상연맹의 규정 착오로 인하여 출전이 무산, 동생의 꿈을 이루어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쇼트트랙의 안현수 선수는 빙상연맹 내 파벌 및 분쟁으로 인해 러시아로 귀화하였으며, 이 외에도 많은 추문 및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쯤 되면 과연 우리나라의 빙상연맹은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지 의심스럽다.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우리나라 빙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빙상연맹이 선수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고 그들의 노력을 이용하고 있다”며 “빙상연맹에서 발생하는 비리 및 파벌에 관하여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다시는 선수와 국민들의 희망이 짓밟히지 않도록 대대적인 개혁을 청원한다”고 했다.

한편 노선영은 2년 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노진규의 누나다. 노진규는 2014 소치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으나 골육종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면서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고 빙상연맹을 비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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