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서청원 부인, ‘친박 벌레’ 비난 洪 부인에 ‘에프X라’ 선물, 소문 아닌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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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6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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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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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의 부인이 자당 홍준표 대표의 부인에게 ‘에프X라’를 건넸다고 한다”면서 한국당의 앞날을 걱정했다. '에프X라'는 유명 스프레이형 모기약 상표를 가리킨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소속으로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여옥 전 의원은 5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오늘 한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정치 이슈를 훑어 내리다가 ‘정치인 부인들의 싸움’이 화제가 됐다. 내용을 보니 ‘ㅋㅋ 진짜 코미디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방송에서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한 말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어떤 분이 친박(친박근혜)을 바퀴벌레라고 했대요. 그러니까 그 해당자의 부인이 그 말 한 사람 부인한테 에프X라를 사다줬대요’라고 언급했다”면서 “그런데 이 풍문이 ‘팩트’로 밝혀졌다. 자유한국당 경기지역 부인에서 ‘해당자’인 서청원 의원 부인이 ‘언급자’ 홍준표 대표 부인에게 ‘에프X라’를 건넸다고 한다. 자기 남편을 바퀴벌레라고 한 데 대한 일종의 앙갚음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에서 묻기에 웃음이 터질 뻔 했지만 앞서 표현한대로 진지한 어조로 ‘정치인 부인은 그냥 그 남자의 부인이다. 직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부인들끼리 만나 별 일 아니지 않느냐며 인사를 건네는 것이 정상 아닐까?’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속으로는 ‘참 할 일들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고 창피한 줄을 모르고 살충제를 건네는 친박 의원 부인이나 기 싸움을 벌였다고 알려진 홍준표 대표 부인이나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부인들의 막후정치를 싫어한다”며 “자신들이 정치를 하고 싶으면 남편 뒤에 있지 말고 출마하면 된다. 그런데 정치인 부인들이 남편의 정치적 위상을 자신의 것으로 치환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편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렇게 열혈 친박이고, 친박 좌장을 자처했던 서청원 의원은 정작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쫓겨나 삼성동 집으로 왔을 때는 나타나지 조차 않았다. 대신 일부러 빨간 외투를 입은 게 분명한 부인을 그 삼성동 집 앞에 보냈다. 저는 ‘저게 친박의 민낯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살충제를 건네며 부인들까지 낯 뜨거운 싸움을 벌였다는 자유한국당, 참 그 앞날이 걱정스럽다”면서 “오늘 방송에서는 제게 묻더라. 진보이자 좌파 정권으로 불리는 문재인정권 얼마나 가겠느냐고. 저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최소한 10년, 혹은 20년, 영원히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글을 맺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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