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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안심번호로 주문했더니 배달원이 문을 확… 괴담 확산에 女 ‘불안’

입력 2017-10-25 16:41업데이트 2017-10-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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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집에서 음식주문 할 때 ‘안심번호’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괴담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임의로 생성한 가상번호로 주문이 이뤄지는 안심번호 시스템은 일부 배달 전문업체도 올해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안심번호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안심번호는 주로 여자들이 많이 사용할 것이므로, 안심번호가 범죄의 타깃을 정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논란은 24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촉발시켰다. 이날 A 씨는 트위터에 “와 방금 배달 음식 받았는데 진짜 소름 돋았다. 문 살짝 열었는데 배달원이 문 안으로 손 집어 넣더니 문을 턱 잡았다. 진짜 놀라서 순간적으로 문 닫으려고 했는데 힘으로 버티고 있었다. 근데 나 남자인 거 확인하고 아무 말도 없이 음식만 건네주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왜 더 무서웠냐면 여기 음식점에서 처음으로 안심번호 사용으로 배달시킨건데 안심번호 쓰기 전에는 이런 일 하나도 없었다. 만약 내가 여자였으면 어떻게 됐을까. 진짜 무서웠다. 앞으로 음식 노크하고 앞에 두고 가달라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소셜미디어(SNS)에서 2만 회 이상 공유 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여성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공포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안심이라는 단어 때문에 여자들이 많이 사용 하는데 더 불안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A 씨의 글만으로는 배달원이 불순한 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음식을 건네주기 편하게게 문을 더 열려 했던건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에 언급된 배달 업체는 25일 한 매체를 통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글에 언급된 배달원은 심성이 착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또 안심번호 통신사업 관계자도 “안심번호를 여성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단정 지을 통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달에도 울산에서 한 음식점 운영자가 여성 주문자가 남긴 배달 후기에 “안심번호로 주문하셨길래 여성분인 걸 직감했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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