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하청업체 ‘폭스콘’과 손잡은 스텔란티스… 반도체 칩 설계 등 소프트웨어 방향성 발표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2월 9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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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전동화 40조 원 투입
소프트웨어 혁신 통해 2030년 추가 수익 27조 원 기대
폭스콘과 반도체 칩 4종 개발… 공급망 단순화
2024년 새로운 인공지능 플랫폼 3종 도입
BMW와 레벨2~3 수준 자율주행기술 개발 협력
웨이모와 내년 무인 배달용 시제품 모델 개발 추진
기존 엔지니어 재배치… 4500명 규모 SW 엔지니어 확보

스텔란티스는 7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데이(Software Day)’를 열고 전동화 기반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플랫폼 구축과 관련된 그룹 소프트웨어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오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제품 전동화를 위해 300억 유로(약 4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전 차종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하고 2030년까지 커넥티드카 34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24년부터 자체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 3종(STLA Brain, STLA SmartCockpit, STLA AutoDrive)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스텔란티스가 차량용 반도체 부품 내재화를 선언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추가적인 파트너업체로 애플이 개발한 스마트폰 아이폰을 위탁생산해 공급하는 폭스콘(Foxconn)과 손을 잡았다. 스텔란티스는 연내 모바일 드라이브(Mobile Drive) 개발을 종료한 이후 폭스콘과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스텔란티스와 다른 업체에게 제공할 특수 제작 마이크로 컨트롤러 제품군 설계를 협력한다. 해당 파트너십 목표는 스텔란티스의 마이크로 컨트롤러 수요 80% 이상을 차지하는 4가지 반도체 칩 제품군을 개발해 공급망을 단순화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과 협력해 완성된 부품은 2024년부터 스텔란티스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차량 전동화 기반 설계를 소비자 디지털 생활과 원활하게 통합되는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판매된 차량의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혁신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해 제품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분야 혁신과 구독 서비르를 통해 2026년 추가적으로 5조32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궁극적으로 2030년에는 26조7000억 원 규모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스텔란티스는 예상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그룹 CEO는 “이번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전략은 궁극적으로 무선 기능 및 서비스 관련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고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면서 스텔란티스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술 회사로 변화하는데 있다”며 “2024년 공개될 새로운 3개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 주기에 상관없이 따로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스텔란티스는 ‘EV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기술 계획과 그룹 운영 방향성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스텔란티스 저공해차 유럽 판매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미국에서는 4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내 14개 대표 브랜드는 최고 수준 전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반도체 칩 관련 폭스콘 외에 자율주행 기술 업체 웨이모(Waymo)와도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그동안 확보한 무인 자율주행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배달 사업 영역으로 제휴를 확장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시제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의 경우 전 세계 1200만대 규모 스텔란티스 커넥티드카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을 추진한다. 오는 2026년까지 커넥티드카가 2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30년에는 34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구독과 보험 서비스 등을 연계해 수익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생산 이후 5년까지 커넥티드 서비스와 관련된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스텔란티스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실제로 커넥티드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과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인공지능 기반 새로운 기술 플랫폼은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 기술은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4개의 차량 플랫폼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 새로운 전기 및 전자, 소프트웨어 구조인 STLA 브레인은 소비자 중심 서비스로 전환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30개 모듈을 활용해 완벽한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고 클라우드와 연동돼 차량 내 전자제어장치와 중앙 HPC를 고속 데이터 버스로 연결해 최고 수준 연동성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차량 유지·관리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LA 브레인을 기반으로 구축될 STLA 스마트콕핏은 차주의 기존 디지털 라이프와 차량 내 기능을 원활히 통합시켜 맞춤형 생활공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운전자가 한 평생 4년가량을 차에서 보낸다는 조사 결과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운전자의 차량 거주 시간은 여전히 증가 추세라고 한다. STLA 스마트콕핏은 폭스콘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네비게이션과 음성 지원, 온라인 쇼핑, 결제 등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원리라고 스텔란티스는 소개했다. STLA 오토드라이브는 BMW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플랫폼으로 레벨2와 레벨2+, 레벨3 단계 자율주행기능을 구현한다. 지속적인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고도화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그룹 소프트웨어 미래 방향성에 맞춰 그룹 내 14개 브랜드는 총력을 다해 디지털 및 무선 업데이트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까지 최소한 분기별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제품 기능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소프트웨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스텔란티스는 관련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1000명 넘는 내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업무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기존 내연기관 엔진 개발자들에 대한 업무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관련 글로벌 인재 채용도 추진한다. 2024년까지 4500명 규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확보를 추진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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