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OECD 자살률 1위 한국서 코로나19로 ‘혼술’ 늘어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6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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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공동 과음 문화서 혼술로 변화"
"경제적 어려운 젊은층 혼술 만연…고립·우울·절망감 느껴"

과음하는 음주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이 늘면서 자살률과 우울증 증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명했다.

FT는 16일(현지시간) ‘팬데믹이 심화하자 한국인들이 혼자 소주를 마시는 시간에 기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음주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회식 자리에서 사용하는 ‘마시고 죽자’(mashigo-jukja)라는 한국어 표현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공동 음주 문화는 오랜 세기 동안 상세한 위계적 예절과 과음으로 특징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면서 이런 특이한 집단적 관습이 버려지고 있다”며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homsul)이라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FT는 한국의 혼술 추세가 투자자와 사회 과학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고군분투하는 동안에도 주류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은 환영받았지만 사람들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이미 높은 수준의 우울증과 자살률이 더욱 나빠질 거란 우려가 함께 나온다는 지적이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류학자 모현주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과음하는 ‘극단적인 음주 문화’가 한층 위험해졌다고 분석했다.

모 박사는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길어지면서 높은 실업률, 낮은 임금 등으로 어려운 젊은층 사이 혼술이 만연해졌다면서 “이들은 고립됐고 우울하며 절망적이라고 느낀다”고 우려했다.

사교 활동과 대규모 모임 제한으로 술집, 음식점, 클럽, 노래방 등이 문을 많이 닫은 상태다 보니 혼술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FT는 “혼자 술을 마시는 현상이 주류 브랜드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우울증, 자살과 관련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한국은 자살률이 10만 명당 24.6명으로 이미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FT는 팬데믹 기간 자살 방지 전화상담이 50%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한국 보건당국도 자살 예방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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