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4시 40분 전남 진도군 한 야산(149m) 아래에서 드론수색대 대원 이동탁 씨(41)가 경찰에 소식을 알렸다. 이 씨는 산 정상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보내는 현장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이 정상 부근으로 달려가 보니 실종신고가 접수된 A 씨(84·여)가 쓰러져 있었다. 경미한 치매증세를 보이는 A 씨는 머리에 하얀 수건을 쓰고 있었다. 탈진해 저체온 증세까지 보인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긴박했던 2시간의 수색작업이 끝났다. 진도 드론수색대가 첫 성과를 올린 순간이었다.
5일 전남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전 7시 “고사리를 뜯어 오겠다”며 뒷산으로 올라갔다. 고사리를 여기저기서 캐다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린 바구니를 찾으러 산을 헤매다 A 씨는 기력이 쇠했다. 봄비로 기온마저 떨어졌는데 A 씨가 귀가하지 않자 아들(41)은 이날 오후 2시 50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20명과 주민까지 수색작업에 나섰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이 씨를 비롯한 드론수색대원 2명은 4일 오후 3시 50분 드론 수색을 시작해 1시간 만에 A 씨를 찾아냈다.
이 씨는 “할머니가 머리에 흰색 수건을 쓰고 있었다는 인상착의를 듣고 그것에 집중해 수색했다. 할머니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진도는 인구 3만1648명 가운데 1만 179명(32%)이 노인이다. 해마다 실종사건이 약 80건 발생한다. 드론봉사대는 올 2월 자원봉사자 10명으로 구성됐다. 실종사건이 터지면 경찰 차량이 다니기 어려운 야산이나 해안가에 드론을 띄워 수색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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