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환추시보는 “한국은 북한보다 국력이 강하고 한미 방위조약도 있어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큰 안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사구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대수롭지 않게 본다는 시각이 담겨 있다.
또 환추시보는 “남북한은 같은 민족이고 외부의 간섭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독립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며 “북한이야말로 현재 대국의 압력을 거부해 그런 성격을 발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에 한국이 뭔가를 권고할 수는 있어도 강요할 수 있느냐”며 “국경을 봉쇄해 북한을 항복시키는 것은 조선민족(한민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에 압박을 가해 굴복시키겠다는 환상은 버리자”며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두가 마주 앉아 서로의 걱정과 요구를 털어놓는 것”이라며 한국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버릇없는 아이처럼 군다”… 위키리크스, 이면 공개 ▼
중국의 젊은 지도부 인사들은 북한을 ‘버릇없는 아이(spoiled child)’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기본적으로 비판적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북한에 대한 좌절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위키리크스 폭로문건을 보면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권력투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 문건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고위관리는 올해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에서 “중국의 젊은 공산당 지도부 인사들은 북한을 유용하고 믿을 만한 동맹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 분쟁이 다시 발생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남한이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보장만 있다면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인식도 중국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중국의 외교부 부부장은 미국 정부 당국자에게 “북한은 미국의 주의를 끌려고 2009년 4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북한이 ‘버릇없는 아이’처럼 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사전에 통신위성 시험발사를 예고했으며 관련국들은 냉정과 자제력을 발휘해 타당하게 일을 처리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중국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양자대화 의지를 직접 표명해야 할 것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지난해 6월 17일자 주중 미국대사관의 전문에는 중국 당국자의 발언이라며 “북한에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설득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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