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외로 가는 창조경제… 벨라루스 정보화사업 초석 놓다

김창덕기자 입력 2014-09-18 03:00수정 2014-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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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원조로 정보접근센터 지원
국내에서 재시동을 건 창조경제가 해외로 진출한다. 동유럽 소프트웨어(SW) 강국 벨라루스와의 협력을 통해서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에 따르면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24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세르게이 폽코프 벨라루스 통신정보화부 장관과 양국 정부 및 민간기업의 정보통신기술(ICT)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미래부 산하기관인 NIA도 벨라루스 정보화본부와 국가 정보화 정책 수립 지원 및 정보화 인력 교류를 위한 MOU를 맺을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은 박근혜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창조경제를 해외로 확대시킨 첫 사례다.

○ 해외원조 업그레이드로 글로벌 창조경제

정부는 두 나라 간 ICT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성격의 정보접근센터(IAC)를 벨라루스의 실리콘밸리 격인 하이테크파크(HTP)에 구축해 24일 개소식을 갖는다. HTP는 별도 건물을 세워 IAC와 현지 창업벤처 48개사가 입주시켰다. IAC 내 1000m²(약 300평) 공간에는 정보기술(IT) 교육장과 세미나실, 인터넷라운지 등이 설치된다. 330m²(약 100평) 규모의 한국문화체험관도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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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02년부터 세계 36개국 38곳에 IAC를 기부했지만 학교나 복지시설이 아니라 민간기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 IAC를 마련한 것은 벨라루스가 처음이다.

윤정원 NIA 글로벌협력단장은 “한-벨라루스 ICT 협력은 ODA 사업을 매개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한 글로벌 창조경제 성과”라고 말했다.

HTP는 현지 및 해외 기업 138개가 둥지를 튼 벨라루스 SW 산업의 메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프로그래밍 기업 EPAM도 이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벨라루스 SW 및 보안솔루션 업체 IBA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SW 업체도 많다.

벨라루스 정부는 최근 HTP에 대한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다음 주 미국 뉴욕으로 가 직접 HTP 투자 설명회를 연다. 벨라루스가 ICT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국 ICT 정책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만나는 것은 1992년 2월 수교 이후 처음이다. 폽코프 장관은 “한국과 벨라루스는 작은 내수시장, 제조업 의존형 산업구조, 우수한 인적 자원, ICT 중심의 국가경제발전 추진 등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며 이번 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 유럽 SW 시장 진출 가속화 기대

최 장관은 벨라루스 IAC 개소식과 MOU 체결식은 물론이고 양국 기업 100여 곳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벨라루스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은 SK하이닉스, LS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CJ시스템즈, 엔씨소프트, 코어엔지니어링, KT넷 등 9곳이 참석한다. 한-벨라루스 비즈니스 포럼은 올해를 시작으로 연례행사로 개최된다.

국내 기업들이 벨라루스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SK하이닉스가 6월 소프텍 벨라루스 펌웨어 사업부를 1000만 달러(약 100억 원)에 인수한 것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HTP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현지 법인을 위한 신사옥을 짓고 24일 현판식을 갖는다. SK하이닉스는 이 투자로 펌웨어(반도체 성능 향상을 위한 SW) 관련 기술을 확보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LS네트웍스는 2월 1억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전자여권 및 전자태그(RFID) 기반 물류시스템 사업을 위한 MOU를 맺고 본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민지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한-벨라루스 ICT 산업 협력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디지털 융·복합 산업 발전은 국내 정책뿐만 아니라 신흥경제국과의 효과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벨라루스는 ICT 산업의 잠재력이 크면서도 전문인력 임금 및 물가가 저렴해 주변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에 매력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창조경제#벨라루스#정보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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