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04월 21일

두 달 넘게 준비한 행사 개막 전날 가로막은 일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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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개회될 대회는 상부의 명령으로 금지한다!’ 이 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불과 11시간 후면 열릴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를 열지 말라는 일방통보였죠. 이 대회는 1925년 4월 20일 오전 10시에 개막할 예정으로 2개월여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참석자들이 경성에 이미 도착해 기대감을 품은 채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었죠. 이런 판국에 ‘개최 불허!’는 날벼락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 주최 측은 1925년 2월 16일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주요 신문에 대회 개최를 알리는 광고를 실었다. ①은 동아일보 2월 19일자 1면에 실린 광고 ②는 같은 날 조선일보 2면에 실린 광고. 같은 날자 시대일보 지면은 찾을 수 없었다.

1924년 말 출범한 사회주의 사상단체 화요회는 이듬해 2월 초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상‧농민‧노동‧청년‧여성‧형평 등 각 단체가 모여 운동의 통일과 방침을 토의하자는 취지였죠. 2월 중순 행사 명칭을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로 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속도가 붙었습니다. 한편으로 일제 경찰의 움직임을 신경 쓰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이리저리 탐문한 결과 일제 경찰은 대회를 불허한다는 내색을 비치진 않았죠.


물론 총독부와 경찰로서는 4월이 매우 불온한 달이었습니다. 4월 15~17일 전조선기자대회가 열렸고 20, 21일에는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가, 24, 25일엔 전조선형평사 총회가 이어졌죠. 5월 1일은 메이데이, 즉 노동절이었습니다. ‘요시찰인’들이 속속 경성으로 모여들면서 뭔가 큰일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죠.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한 경찰당국에서는 지금 극력 경계 중’ ‘자지도 쉬지도 않고 활동 중’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425개 단체 대표 508명이 참가하기로 한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 주최 측도 트집을 잡히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했습니다. 본정경찰서 고등계주임이 ‘대회 전에 미리 과격분자를 검사한다는 등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당일 회장 안팎은 그렇게 엄중히 경계하지 않겠다’고 밝혀 안심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개막 전날 밤 본정경찰서 고등계가 ‘금지!’를 통보하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되고 말았죠.


왼쪽은 일제 경찰이 느닷없이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를 금지시키자 개막일인 1925년 4월 20일 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 모여 웅성거리는 참가자들. 오른쪽은 동아일보 1925년 4월 21일자 1면에 실린 독자 만평 <불도 칼로 끄나>. 사상운동의 불길을 칼로 진압하려는 일제 경찰의 무모함을 비꼬았다.

경찰은 정사복 인력을 대회장에 배치해 불허 사실을 모른 채 모여드는 참석자들을 해산시켰습니다. 한술 더 떠 친목회나 다과회 형태로 행사를 대체해도 안 된다라고 엄포를 놓았죠. 개최 협상에 실패한 교섭위원들은 ‘도대체 아이들 일 같습니다. 그들의 심사를 알지 못하겠습니다’라며 어이없어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언론, 집회에 대하여 취하는 방침이 오직 금지와 중지에 있는 것은 총독부 경무당국의 상습적 악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분을 참지 못한 200여명은 이날 밤 종로 3정목에서 붉은 기 5개를 들고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 만세’ ‘무리한 경찰의 압박에 반항하자’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습니다. 군중 수천 명이 가세했죠. 경찰은 곤봉으로 닥치는 대로 후려쳐 해산시키고 주모자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신문사 사진기자들까지 구타하고 카메라를 부순데다 사진 건판을 압수했습니다. 신문사 측이 항의하자 ‘앞으로 위험한 곳에 접근하지 말라. 접근한다면 위험을 각오하라’라며 오히려 위협했죠.


오른쪽은 1925년 4월 24일 경성 시천교 교당에서 열린 전조선형평대회. 왼쪽은 4월 25일 종로에서 '차별을 철폐하자'는 선전지를 배포하는 형평사 사원들.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의 이면에는 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사회주의세력의 분열이었죠. 대회를 주도한 화요회는 또 다른 사회주의 사상단체 서울청년회와 맞서고 있었습니다. 서울청년회 쪽이 1925년 1월 전조선노동교육자대회를 추진하자 화요회는 한 달 뒤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로 맞불을 놓았던 겁니다. 두 단체의 토대인 조선노농총동맹도 쪼개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역 단체들도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 찬성, 반대를 놓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비난했죠.


①~④는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 개최를 놓고 분열양상을 보인 사회주의세력을 향해 3월 20~23일 4회 연속 사설을 실어 통합을 촉구한 동아일보 사설 제목. ⑤는 일제 경찰의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 금지를 비판한 4월 21일자 사설 제목 ⑥은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 금지로 빚어진 소요의 책임은 일제 당국에 있다고 꾸짖은 4월 22일자 사설 제목.
동아일보는 3월 20~23일 4회 연속 사설에서 분열상황을 지목해 ‘자승자박이라기보다 자인자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기 칼로 자기 목숨을 끊는 짓이라는 지적이었죠. 사설은 ‘과거의 모든 사실을 냉정히 생각해 보라. 남이 우리를 죽였느냐? 우리가 우리를 죽였느냐?’라며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동아일보를 개량주의 세력으로 손가락질하던 이들은 이 고언을 귓등으로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기사입력일 : 2021년 06월 25일




民衆運動者大會(민중운동자대회)

警察(경찰)이 突然(돌연) 禁止(금지)!

대회를 압헤 두고 재작일 밤 아홉시에

종래 래도를 갑자기 변하야 대회 금지

反動(반동)을 促進(촉진)하는 當局(당국)의 暴威(폭위)



작일 오전 열시부터 시내 장곡쳔뎡(長谷川町) 공회당(公會堂)에서 개최하게 되얏든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全朝鮮民衆運動者大會)는 재작일 밤 열한시경에 이르러 돌연히 경찰당국으로부터 집회금지(集會禁止)를 당하고 드듸여 작일 아츰에 락원동(樂園洞) 대회준비회(準備會)로 모혀들엇든 수백 대의원들도 역시 동 열시 십오분경에 이르러 해산(解散)을 당하고 준비대회 사무소에는 다만 아홉 사람의 상무위원(常務委員)만이 남아 잇셔 우수 가득한 얼골빗을 띄우고 선후책을 강구하는 중이며 동사무소에는 륙칠명의 정사복경관이 사무소 정문(正門)을 비롯하야 집안에 이르기까지 이곳저곳에서 일반사람들의 출입을 절대로 금지하는 등 ¤통 가튼 경계로 준비회 사무소는 교통차단이 되어 바렷스며 살긔등등한 주위의 공긔는 극도로 긴장을 띄엿더라.


突然(돌연) 中止(중지)

소관 본뎡서에서

상부 명령으로



이제 재작일밤으로부터 작일 해산당할 때까지의 경과 뎐말을 듯건대 재작일 밤 아홉시경에 본뎡서(本町署) 고등계로부터 상무준비위원 중의 한사람인 조봉암(曹奉岩)씨를 불러다가 『래일 아츰에 개회될 대회는 상부의 명령으로써 이것을 금지한다』는 말을 함으로 조씨는 그 자리에서 즉시 그 리유를 질문하고 여러 가지로 정당한 조건을 들어 부당하다는 의사를 주장하다가 준비회 사무소로 도라와서 의론한 결과 또다시 교섭을 개시하게 되야 즉시 세 사람의 교섭위원을 선뎡하야 경찰부(警察部) 본뎡(本町) 종로(鍾路) 세 곳 경찰당국에 교섭을 개시하엿섯스나 다만 상부의 명령이라는 말밧게는 시원한 답변을 엇지 못하얏섯다더라.


祝(축) 文(문) 祝(축) 電(전)

작일부터 열랴든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全朝鮮民衆運動者大會)에 대하야 대회를 축하하는 축문 축뎐이 뒤를 이어 답지하엿고 일본로농총동맹(日本勞農總同盟) 일본정치연구전국대회(日本政治硏究全國大會) 재일본조선로농총동맹(在日本朝鮮勞農總同盟)을 비롯하야 각처로부터 칠십여통의 축뎐과 축문이 답지하엿더라(二十日(20일) 午後(오후) 一時(1시) 記(기))


緊急會議(긴급회의)

분개한 준비위원들

밤을 새여 활동

◇第二次(제2차) 交涉(교섭)······



그리하야 재작일 밤 열두시가 지나도록 백방으로 해금을 교섭하든 준비위원들은 작일 아츰 해돗기 전부터 준비회 사무소에서 준비위원 긴급회의(緊急會議)를 개최하고 위선 일반 대의원들에게 그 뜻을 알리우는 동시에 교섭위원으로 정운해(鄭雲海) 김약수(金若水) 김연희(金演羲) 전일(全一) 네 사람을 선뎡하야 경무국(警務局)과 경찰부(警察部)에 뎨이차 교섭을 하게 되엿더라.


本町(본정) 管內(관내)에셔 中止(중지)

鍾路(종로) 管內(관내)에서 解散(해산)

가속도로 억압하는 경찰의 태도



손꼽아 고대하든 대회 당일 오전 아홉시경부터 그 회장인 ¤곡천뎡 공회당에는 금지된 줄을 아지 못하는 대의원들이 작고 모히게 되야 뎡각까지에는 무려 삼백여명에 달하엿섯스나 일즉히 현장에 출석하여 잇든 준비위원으로부터 금지의 통지를 전하고는 모다 실망과 우수에 극도로 흥분되야 분로의 발길을 준비회 사무소로 옴기여 교섭의 하회를 기다려 모혀들 즈음에 또다시 종로경찰서로부터 구보(久保)경부보 이하 수십 명의 정사복 경관이 현장에서 해산을 명령하고 군중을 헤치게 되매 상무위원 조봉암 씨로부터 일반 대의원들에게 향하야 『각기 려관으로 도라가서 통지를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하엿고 이로부터 일반의 교통출입은 가혹한 경관 감시리에 무참히 차단이 되고 말엇더라.



『共産主義(공산주의)를 目標(목표)

그래서 단연히 금지하얏소』

田中(전중) 高等警察課長(고등경찰과장) 談(담)



민중대회가 금지된 데 대하야 그회에서는 별항과 가치 김연희(金演羲) 전일(全一) 량 씨가 작일 경무당국을 방문하고 여러 가지 질문과 교섭이 잇섯는데 이에 대하야 뎐중(田中) 고등경찰과¤(高等警察課長)은 말하되


민중운동자대회에 대하야 당국에서는 당초부터 그 토의사항이 합법ㅤ뎍인 한도 안에서는 집회를 허가할 예뎡이엿섯스나 재작일 주최자 측에서 경기도 경찰부에 뎨출한 그 토의사황의 범위를 보면 그 내용이 순전히 공산주의운동을 목¤한 것임으로 단연히 금지를 명한 것이외다. 이제 주최자 측에서 다시 간친회 형식으로 모힐 터이라고 하나 그것은 도경찰부에 일임하엿슴니다』하더라.



會合(회합)은 絶對禁止(절대금지)

무슨 형식이든지 절대로 금지

◇京畿道(경기도) 馬野(마야) 警察部長(경찰부장) 談(담)



별항과 가치 교섭위원 중 전일 김연희 량 씨는 총독부 경무국을 방문하고 김약수(金若水) 뎡운해(鄭雲海) 량 씨는 경긔도 경찰부를 방문하고 여러 가지 질문과 교섭을 하엿섯는데 이에 대하야 마야(馬野) 경찰부장(警察部長)은 말하되


『그런데 이후에라도 간친회(懇親會)나 기타 다과회(茶菓會)의 형식을 빌어 한다 할지라도 의견교환이 잇는 회합이라면 절대로 금지식힐 방침이외다』


¤覆無常(번복무상)

아희들 일 갓소

交涉委員(교섭위원) 金若水(김약수) 氏(씨) 談(담)



불허가의 말을 듯고 급거히 도경찰부에 마야부¤(馬野部長)을 약 두 시간 동안이나 방문하고 나온 교섭위원 김약수(金若水) 뎡운해(鄭雲海)의 량 씨는 비분한 빗을 낫에 띄고 아레와 가치 교섭 뎐말을 말하더라.


『도모지 아희들 일 갓슴니다. 석달 전부터 준비하여 오며 허가하여 주마 하든 것이 대회 개최를 몃시간 남겨 안둔 어제밤에 이르러 갑작히 불허가라고 하니 도모지 그네의 심사를 아지 못하겟슴니다. 그 리유라 하는 것도 의안(議案)이 불온하다 하는 것인데 우리도 이번 대회는 아모조록 무사히 맞추랴고 종래의 것보다는 매우 미약하게 하엿고 더구나 토의 범위를 측뎡(測定)하기 위하야 시험삼아 비공식(非公式)으로 보여준 것이 그것을 증거로 삼아 가지고 이러케 함니다 그려. 디방에서 다수한 인사가 왓스니 좌우간 무슨 회합이 잇서야 할 터인데 그것도 엇덜는지요. 좌우간 위원회에 이 뎐말을 보고하야 다시 태도를 뎡하랴고 함니다.



대회가 열엿드면

大會日程(대회일정)


◇第一日(제1일)


一(1)、開會(개회)

二(2)、開會辭(개회사)

三(3)、點名(점명)

四(4)、臨時議長(임시의장) 選擧(선거)

五(5)、參加代表(참가대표) 資格審査委員(자격심사위원) 選擧(선거)

▲=點心(점심)=(資格審査·자격심사)

六(6)、資格審査(자격심사) 報告(보고)

七(7)、大會執行部(대회집행부) 選擧(선거)

八(8)、經過報告(경과보고)(準備委員·준비위원)

九(9)、大會議程(대회의정) 公布(공포)

十(10)、祝辭(축사) 及(급) 祝電(축전) 祝文(축문) 朗讀(낭독)

十一(11)、一般報告(일반보고)

一(1)、朝鮮經濟狀況(조선경제상황) 報告(보고) 二(2)、世界經濟(세계경제) 及(급) 政治(정치)의 現狀(현상) 報告(보고)

十二(12)、休會(휴회)


◇第二日(제2일)

一(1)、開會(개회)

二(2)、點名(점명)

三(3)、祝祠(축사) 及(급) 祝電(축전) 朗讀(낭독)

四(4)、各(각) 分科會(분과회)

◇靑年運動(청년운동)에 關(관)하야 報告(보고) 及(급) 議案(의안)

1、靑年運動(청년운동)의 根本方針(근본방침) 及(급) 全(전) 局面(국면)에 關(관)한 件(건)

2、靑年團體(청년단체) 促成(촉성)에 關(관)한 件(건)

3、異流(이류) 靑年團體(청년단체)에 關(관)한 件(건)

4、靑年敎育(청년교육)에 關(관)한 件(건)

5、年齡制限(연령제한)에 關(관)한 件(건)

6、靑年運動(청년운동) 紀念日(기념일)에 關(관)한 件(건)

7、其他(기타)


◇勞農運動(노농운동)에 關(관)하야 (報告·보고 及·급 議案·의안)

勞動部(노동부)

1、勞動運動(노동운동) 根本方針(근본방침) 及(급) 全局面(전국면)에 關(관)한 件(건)

2、勞動團體(노동단체) 促成(촉성)의 件(건)

3、各地(각지) 勞動者(노동자) 狀況調査(상황조사)의 件(건)

4、異流(이류) 勞動團體(노동단체)에 關(관)한 件(건)

5、勞動者(노동자) 敎養(교양)에 關(관)한 件(건)

6、勞動團體(노동단체)에 關(관)한 件(건)

7、紀念日(기념일)에 關(관)한 件(건)

8、其他(기타)


◇小作運動(소작운동)에 關(관)하야(報告·보고 及·급 議案·의안)

1、小作運動(소작운동)의 根本方針(근본방침) 及(급) 全局面(전국면)에 關(관)한 件(건)

2、小作人團體(소작인단체) 促成(촉성)의 件(건)

3、各地(각지) 小作人(소작인) 狀況調査(상황조사)의 件(건)

4、異流(이류) 小作人團體(소작인단체)에 關(관)한 件(건)

5、小作人(소작인) 敎養(교양)에 關(관)한 件(건)

6、小作條件(소작조건)에 關(관)한 件(건)

7、東拓問題(동척문제)에 關(관)한 件(건)

8、紀念日(기념일)에 關(관)한 件(건)

9、其他(기타)


◇思想運動(사상운동)에 關(관)하야(報告·보고 及·급 議案·의안)

1、思想運動(사상운동)의 根本方針(근본방침) 及(급) 全局面(전국면)에 關(관)한 件(건)

2、思想團體(사상단체) 促成(촉성)에 關(관)한 件(건)

3、其他(기타)


◇衡平運動(형평운동)에 關(관)하야(報告·보고 及·급 議案·의안)

1、衡平運動(형평운동)의 根本方針(근본방침) 及(급) 全局面(전국면)에 關(관)한 件(건)

2、差別對遇(차별대우)에 對(대)한 態度(태도)에 關(관)한 件(건)

3、衡平社員(형평사원) 敎養(교양)에 關(관)한 件(건)

4、紀念日(기념일)에 關(관)한 件(건)

5、其他(기타)


◇女性運動(여성운동)에 關(관)하야 報告(보고) 及(급) 議案(의안)

1、女性運動(여성운동)의 根本方針(근본방침) 及(급) 全局面(전국면)에 關(관)한 件(건)

2、女性團體(여성단체) 促成(촉성)에 關(관)한 件(건)

3、女性(여성) 敎養(교양)에 關(관)한 件(건)

4、異流(이류) 女性團體(여성단체)에 關(관)한 件(건)

5、紀念日(기념일)에 關(관)한 件(건)


五(5)、共同討議(공동토의)

1、運動線(운동선) 整理(정리)에 關(관)한 件(건)

2、民衆敎育(민중교육)에 關(관)한 件(건)

3、治安維持法案(치안유지법안) 實施(실시) 反對(반대) 件(건)

4、報道機關(보도기관)에 對(대)한 件(건)

5、無産少年(무산소년)에 關(관)한 件(건)


六(6)、閉會(폐회)


◇世界經濟(세계경제) 及(급) 政治現狀(정치현상) 報告(보고)◇

◇經濟(경제) ▲또─스案(안 )▲佛國財政(불국재정) 狀態(상태) ▲勞農露國(노농노국)

◇政治(정치) ▲英國(영국)의 勞動黨內閣(노동당내각) ▲獨逸(독일)의 聯立內閣(연립내각) ▲日本(일본) 普選(보선)



◇朝鮮經濟狀況(조선경제상황) 報告(보고)◇


一(1)、産業組織(산업조직)

1、土地(토지)(農業本位·농업본위)

2、商工業(상공업)(外來資本本位·외래자본본위)

二(2)、拓殖事業(척식사업)

1、東拓會社(동척회사) 2、不二興業(불이흥업)


민중운동자대회

경찰이 돌연 금지!

대회를 앞두고 재작일 밤 9시에

종래 태도를 갑자기 바꿔 대회 금지

반동을 촉진하는 당국의 폭거



전날 오전 10시부터 시내 소공동 공회당에서 개최하게 되었던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는 이틀 전 밤 11시경이 되자 돌연 경찰당국으로부터 집회금지를 당하였다. 드디어 전날 아침에 낙원동 대회준비회로 모여들었던 수백 명의 대의원들도 역시 이날 10시 15분경에 이르러 해산을 당하고 준비대회 사무소에는 단지 9명의 상무위원만 남아 우울함이 가득한 얼굴빛으로 선후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이 사무소에는 6, 7명의 정사복 경찰이 정문을 비롯하여 집안에 이르기까지 이곳저곳에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절대 금지하는 등 철통같은 경계로 준비회 사무소는 교통차단이 되어버렸으며 살기등등한 주변 공기는 극도의 긴장을 띄었다.



돌연 중지

소관 충무로경찰서에서

상부 명령으로



이제 이틀 전 밤으로부터 전날 해산당할 때까지의 경과 전말을 들어보니 이틀 전 밤 9시경에 본정경찰서 고등계로부터 상무준비위원 중 한 명인 조봉암 씨를 불러 『내일 아침에 개회할 대회는 상부의 명령으로 금지한다』는 말을 하므로 조 씨는 그 자리에서 즉시 그 이유를 질문하고 여러 가지 정당한 조건을 들어 부당하는 뜻을 주장하였다. 준비회 사무소로 돌아와서 의논한 결과 또다시 교섭을 시작하게 되어 즉시 세 명의 교섭위원을 선정하여 경찰부 본정 종로 세 곳 경찰당국에 교섭을 시작하였으나 다만 상부의 명령이라는 말밖에는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였다.


축문 축전

전날부터 열려던 전조선민중운동자대회에 대하여 대회를 축하하는 축문 축전이 뒤를 이어 답지하였고 일본노농총동명 일본정치연구전국대회 재일본조선노농총동맹을 비롯하여 각지로부터 70여 통의 축전과 축문이 답지하였다.(20일 오후 1시 현재)


긴급회의

분개한 준비위원들

밤을 새워 활동

◇제2차 교섭······



그리하여 이틀 전 밤 12시가 지나도록 백방으로 해금을 교섭하던 준비위원들은 전날 아침 해 뜨기 전부터 준비회 사무소에서 준비위원 긴급회의를 열고 우선 일반 대의원들에게 그 뜻을 알리는 동시에 교섭위원으로 정운해 김약수 김연희 전일 4명을 뽑아 경무국과 경찰부에 제2차 교섭을 하게 되었다.



충무로경찰서 관내에서 중지

종로경찰서 관내에서 해산

가속도로 억압하는 경찰의 태도



손꼽아 고대하던 대회 당일 오전 9시경부터 대회장인 소공동 공회당에는 금지된 줄 알지 못하는 대의원들이 자꾸 모이게 되어 정각까지 무려 300여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찍 현장에 나와 있던 준비위원으로부터 금지 통지를 듣고는 모두 실망과 우울에 극도로 흥분하여 분노의 발길을 준비회 사무소로 옮겼다. 교섭의 결과를 기다려 모여들 즈음 또다시 종로경찰서로부터 구보 경부보 이후 수십 명의 정사복 경관이 현장에서 해산을 명령하고 군중을 흩어놓았다. 상무위원 조봉암 씨가 일반 대의원들을 향하여 『각기 여관으로 돌아가서 통지를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하였고 이로부터 일반의 출입은 가혹한 경관의 감시 아래 무참하게 차단되고 말았다.


『공산주의를 목표

그래서 단호하게 금지하였소』

다나카 고등경찰과장 발언



민중대회가 금지된 데 대하여 준비회에서는 별도 기사와 같이 김연희 전일 두 명이 전날 경무당국을 방문하고 여러 가지 질문과 교섭을 하였으나 이에 대하여 다나카 고등경찰과장을 말하기를


『민중운동자대회에 대하여 당국에서는 당초부터 그 토의사항이 합법적인 한도 안에서는 집회를 허가할 예정이었으나 이틀 전 주최자 측에서 경기도 경찰부에 제출한 토의사항의 범위를 보면 그 내용이 순전히 공산주의운동을 목적한 것이므로 단호하게 금지를 명한 것이오. 이제 주최자 측에서 다시 친목회 형식으로 모이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도경찰부에 일임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회합은 절대 금지

무슨 형식이든지 절대로 금지

◇경기도 우마노 경찰부장 발언



별도 기사와 같이 교섭위원 중 전일 김연희 두 명은 총독부 경무국을 방문하고 김약수 정운해 두 명은 경기도 경찰부를 방문하여 여러 가지 질문과 교섭을 하였고 이에 대하여 우마노 경찰부장은 말하기를


『그런데 이후에라도 친목회나 기타 다과회 형식을 빌어 한다고 해도 의견 교환이 있는 모임이라면 절대로 금지시킬 방침이오.』


번복무상

아이들 일 같소

교섭위원 김약수 씨 말



불허라는 말을 듣고 급하게 도경찰부 우마노 부장을 약 2시간 동안이나 만나고 나온 교섭위원 김약수 정운해 두 명은 비분한 빛을 얼굴에 띄우고 아래와 같이 교섭 전말을 말하였다.


『도무지 아이들 일 같습니다. 3개월 전부터 준비하여 오며 허가하여 주마 하던 것이 대회 개최를 몇 시간 남겨두지 않은 어젯밤에 갑자기 불허한다고 한디 도무지 그들의 심사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 이유라고 하는 것도 의안이 불온하다 하는 것인데 우리도 이번 대회는 아무쪼록 무사히 마치려고 종래의 것보다는 매우 온건하게 하였고 더구나 토의 범위를 측정하기 위하여 시험 삼아 비공식으로 보여준 것을 증거로 삼아 가지고 이렇게 합니다 그려. 지방에서 많은 인사가 왔으니 좌우간 무슨 모임이 있어야 할 텐데 그것도 어떨른지요. 좌우간 위원회에 이 전말을 보고하여 다시 태도를 정하려고 합니다.』


대회가 열렸다면

대회 일정



◇첫째날

1. 개회

2. 개회사

3. 출석 확인

4. 임시의장 선출

5. 참가대표 자격심사위원 선출

=점심=(자격심사0

6. 자격심사 보고

7. 대회집행부 선출

8. 경과보고(준비위원)

9. 대회의정 공포

10. 축사 및 축전 축문 낭독

11. 일반보고

⑴조선경제상황 보고 ⑵세계경제 및 정치의 현상 보고

12. 휴회


◇둘쨋날

1. 개회

2. 출석 확인

3. 축사 및 축전 낭독

4. 각 분과회

◇청년운동에 관하여 보고 및 의안

⑴청년운동의 근본방침 및 전국면에 관한 건

⑵청년단체 촉성에 관한 건

⑶이류 청년단체에 관한 건

⑷청년교육에 관한 건

⑸연령제한에 관한 건

⑹청년운동 기념일에 관한 건

⑺기타


◇노농운동에 관하여(보고 및 의안)

노동부

⑴노동운동 근본방침 및 전국면에 관한 건

⑵노동단체 촉성의 건

⑶각지 노동자 상황조사의 건

⑷이류 노동단체에 관한 건

⑸노동자 교양에 관한 건

⑹노동단체에 관한 건

⑺기념일에 관한 건

⑻기타


◇소작운동에 관하여(보고 및 의안)

⑴소작운동의 근본방침 및 전국면에 관한 건

⑵소작인단체 촉성의 건

⑶각지 소작인 상황조사의 건

⑷이류 소작인단체에 관한 건

⑸소작인 교양에 관한 건

⑹소작조건에 관한 건

⑺동척문제에 관한 건

⑻기념일에 관한 건

⑼기타


◇사상운동에 관하여(보고 및 의안)

⑴사상운동의 근본방침 및 전국면에 관한 건

⑵사상단체 촉성에 관한 건

⑶기타


◇형평운동에 관하여(보고 및 의안)

⑴형평운동의 근본방침 및 전국면에 관한 건

⑵차별대우에 대한 태도에 관한 건

⑶형평사원 교양에 관한 건

⑷기념일에 관한 건

⑸기타


◇여성운동에 관하여(보고 및 의안)

⑴여성운동의 근본방침 및 전국면에 관한 건

⑵여성단체 촉성에 관한 건

⑶여성 교양에 관한 건

⑷이류 여성단체에 관한 건

⑸기념일에 관한 건


5. 공동토의

⑴운동선 정리에 관한 건

⑵민중교육에 관한 건

⑶치안유지법안 실시 반대 건

⑷보도기관에 대한 건

⑸무산소년에 관한 건


6. 폐회


◇세계경제 및 정치현상 보고◇

◇경제 ▲토스안 ▲프랑스 재정상태 ▲노농러시아

◇정치 ▲영국의 노동당내각 ▲독일의 연립내각 ▲일본 보통선거


◇조선경제상황 보고◇

1. 산업조직

⑴토지(농업 본위)

⑵상공업(외래자본 본위)

2. 척식사업

⑴동척회사 ⑵불이흥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