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덕의 도발]조국 지명 철회, 이낙연 총리가 건의하라

    조국 지명 철회, 이낙연 총리가 건의하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를 결정한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문재인 대통령의 오른편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입을 꽉 다물고 있는 사진이 동아일보에 실렸다. 그것도 그냥 다문 게 아니라 아래턱에 표시가 날 만큼 어금니에 힘을 준 모습이었다.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을 지낸 지일파(知日派) 총리 이낙연은 알 것이다. 지소미아 파기가 어떤 의미와 무게를 지니는지를. 안보 걱정하면 新친일파라고? 그는 작년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 이후 정부 대응 총괄을 맡고 있다. 한 달 전 카타르 등 순방 중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쿄의 ‘상황을 볼 줄 아는 분’과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그 때만 해도 이낙연은 낙관적이었다. “한일양국은 세계경제 성장과 동북아 안보에 협력하며 기여해왔는데 이것을 흔들거나 손상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지금 일본에선, 문재인 정부가 존재하는 동안은 양국 신뢰에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소미아는 단순한 정보교환협정

    • 2019-08-25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조국의 반일 종족주의

    조국의 반일 종족주의

    하늘에 계신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와 말려도 소용없을 거다. 대통령은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게 분명하다. 이런 인식이 굳어지면 인사 청문회는 무력화되고, 앞으로 누가 어디 임명돼도 국민은 무관심해질 것이다(이걸 노린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적어둔다. 명백한 법적 근거도 없이 자국민을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사람은, 다른 부처라면 몰라도 법무부 장관 될 자격이 없다. 조국은 8월 5일 오전 7시 44분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이하 인용문장으로 요약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 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 한다…” ●조국은 책을 읽었다고 하지 않았다 그가 ‘이하 인용문장으로 요약되는 주장’이라고 쓴 데 주목하기 바란다. 인용문장은 한국일보 8월 5일자 ‘지평선’의 한 대목이다. 즉 조국은 ‘반일 종족주의’라는 논란의 책을 읽고 ‘구역질나는

    • 2019-08-13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복수를 하려면 아일랜드처럼 Ⅱ

    복수를 하려면 아일랜드처럼 Ⅱ

    지난주는 휴가였다. ‘복수를 하려면 아일랜드처럼!’을 올려놓고 낯선 곳에 도착해 보니 댓글이 난리였다(고맙게도 네이버 댓글에선 맞짱 토론하자는 분도 있었다). 후속 칼럼을 쓸 작정으로 가져온 랩톱은 40도 넘는 불더위 때문인지 말을 듣지 않았고, 격주로 쓰는 신문칼럼은 건너뛰기로 한 까닭에 나는 그런 악플을 보고도 목매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릴 길이 없었다. 진짜 최고의 피서지(회사)로 돌아왔으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은 보복조치 2탄(백색국가 배제)을 예고했고, 우리의 집권당 싱크탱크는 “한일 갈등이 내년 총선 영향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까지 뿌려댔다. 그래서 나는 내 글에 (분노로) 관심을 표해 주신 독자님들에게 답장을 하는 식으로 후속 칼럼을 쓰기로 했다. ●아시아의 4龍 중 하나였던 한국 먼저, 아일랜드처럼 작은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맞다. 영국 옆에 붙어있는 아일랜드 섬 크기가 영국(24만3610㎢)의 거의 3분의 1인데 거기서 영국령

    • 2019-08-01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복수를 하려면 아일랜드처럼!

    복수를 하려면 아일랜드처럼!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로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성공했다. 작금의 일본 처사가 옳다는 건 아니다.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가 옳다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고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제 국민을 청와대가 친일, 토착왜구를 넘어 이적(利敵)이라고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 ●한일갈등 확대하면 국익에 도움 되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기는커녕 이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NIA)도 적폐로 몰아 깨버리겠다는 것도 불길하다. 한미일 3각 군사협력에 이어 한미동맹까지 청산해서는 3.1절 기념사대로 ‘신한반도 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할 태세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잘못된 과거를 성찰해야 미래로 갈 수 있다”며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했을 때는 3.1절이니까 의례 나오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 섬뜩하다. 민족정기가 뭔데 그걸 확립하는 게 국가의 책임과 의무란 말인가. 과거 100년과는 질

    • 2019-07-21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외교적 해결” 강조하면 ‘토착왜구’ 몰리는 현실

    “외교적 해결” 강조하면 ‘토착왜구’ 몰리는 현실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마침내 금 모으기 운동을 입에 올렸다. 물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도 미국에 한일갈등을 설명하고 오는 길에 1907년 국채보상운동과 1997년 금 모으기 운동을 언급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이 정부 탄생까지 기획· 전략에 매진한 양정철의 발설은 다르다. 온라인 韓日戰은 시작됐다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까지 했었던 국민들이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얕보는 나라가 있다면 굉장히 낭패를 본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은 틀리지 않는다. 물론 나라가 어려울 때는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한다. 하지만 정권 실세는 애국심이 아니라 해결책을 말해야 한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도 정부가 경제를 잘못 운용해서 벌어진 것이었고, 그 정권은 결국 국민에 의해 교체됐다. 이미 온라인에선 애국시민과 보통시민 간의 한일전이 시작됐다. 방송에서 “반일감정 자극은 해답이 아니다”라고 멘트를 날린 방송앵커는 “의병이 나라를 구하지 않았으면 친일파가 구했느냐”는 공격을 받는다.

    • 2019-07-16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 자사고, 없앨 게 아니라 추첨으로 뽑자

    자사고, 없앨 게 아니라 추첨으로 뽑자

    “나는 고등학교 재학 중 과외를 받아본 적도,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 학교 선생님을 믿고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선생님의 수업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한의대에 진학했고 지금은 공중보건의로 일한다. 우수한 친구들 사이에 있다 보면 기가 죽을 때도 있었지만 다양한 동아리를 통해 취미활동, 봉사, 토론, 실험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며 자신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전주 상산고 졸업생이 모교 총동창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서 나는 속으로 부르짖었다. 이런 학교가 바로 우리가 원하는 학교 아닌가? 이렇게 훌륭한 교육을 왜 동네 일반고에선 받을 수 없단 말인가?? 그래서 주장한다. 자사고(자립형 사립고)는 없앨 것이 아니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자사고도 공부 잘하는 학생만 뽑아 잘 가르친다고 자부할 것이 아니라 공부 못하는 아이들도 같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추첨제’로 선발하라고! 입시 명문고·고교 서열화가 문제? 왜 자사고 같은 수월성(秀越性) 교육이 필요한지부터 쓰다

    • 2019-07-05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 정부의 외교실패, 대가는 국민이 치른다

    정부의 외교실패, 대가는 국민이 치른다

    우리가 ‘IMF 위기’로 기억하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과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1995년 11월 김영삼(YS) 대통령이 일본의 역사 망언과 관련해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일격을 날린 이후 독도, 위안부, 한일 어업협정 문제까지 겹쳐 97년 11월 한일갈등은 최고조에 올라 있었다. 11월 6일 독도 접안시설 준공식이 열리자 자민당 의원들은 ‘일본 국토의 침범’이라며 흥분했고, 우리 외무부는 “한국 영토인 독도에 대해 일본 정부는 다신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고 시퍼런 논평을 날렸다. ●한일 외교전쟁 중 닥친 IMF위기 그 무렵 우리 금융시장은 날개 없는 천사처럼 추락 중이었다. 10월 28일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루 변동폭 하한선까지 떨어져 외환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1월 들어선 ‘서울을 떠나라’(5일 블룸버그 통신), ‘한국은 동남아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위기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6일 월스트리트저널)는 외신이 줄을 이었다. 다급해진

    • 2019-07-03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싫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싫다

    어제 아침에도 성질을 내고야 말았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그 여자 때문이다. “아리아. YTN 뉴스 라디오 틀어줘”라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아리아는 “웨지레 뉴스 들려드릴게요”하더니 “웨지레는 엑스엑스엑스의 방송을 보며 엑스엑스엑스를 치냐고 물었고 이에 엔에스남순은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같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주절주절 전하는 것이었다. ●웨지레방송의 엑스엑스엑스라니 물론 나는 웨지레가 ‘아프리카TV의 BJ 외질혜’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이 글을 쓰기 위해 혹시 인터넷방송 성희롱 얘기인가 싶어 ‘XXX’를 검색해보고 알았다). 이게 뭔 외계어인가 이상해서 “아리아” “아리아” 처음엔 부드럽게, 나중엔 점점 소리를 높여 불러가며 “YTN 켜줄래” “라디오 꺼줄래” 외쳤지만 인공지능(AI)스피커는 못 들은 척 “…엑스엑스엑스를 보고 엑스엑스엑스를 친 적 있지…” 하고 계속하는 것이었다(그때 아리아를 부르는 나의 절규와 아리아의 웨지레 엑스엑스엑스 뉴스를 녹음하지 못한 게 한스럽다). 결국

    • 2019-06-21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한 국가 두 체제’ 홍콩,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있다

    ‘한 국가 두 체제’ 홍콩,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있다

    한국이 30년 후 북한과 합치기로 예정돼 있다고 가정해보자.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진전돼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은 2049년 ‘합방’을 합의한다(상상이라고 했다). 이미 2000년 6·15선언에서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돼 있다. 단계가 높든 낮든 여기서 핵심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만큼의 자유는 온전할 수 있을까. ●“공화국 모독은 극형에 처한다” 2년 전 우리 신문은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라는 책을 출판코너에 소개한 적이 있다. “북한 주민의 생활이 우리와 완전히 동떨어진 게 아님을 보여준다”는 상당히 호의적 내용임에도 북한은 격앙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 명의로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악랄하게 중상 모독한 동아일보 △△△기자와 ▽▽▽사장을 공화국형법에 따라 극형에 처한다는 것을 선고한다”고 부르짖었다. 코미디 같은 일이지만 내용을 보면 웃음이 사라진다. “범죄자들은 판결에 대해 상소할

    • 2019-06-18
    • 좋아요
    • 코멘트
  • [김순덕의 도발]영수회담 요구했던 文, 지금은 왜 거부하나

    영수회담 요구했던 文, 지금은 왜 거부하나

    정부 출범 3년차. 새로 선출된 제1야당 대표의 당선 연설은 대(對)정부 전면전 선포였다. “경고한다.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다.” 2015년 2월 8일 더불어민주당의 전신(前身)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연설이다. 전쟁을 말했음에도 문 대표는 취임 3주일 후인 2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수(領袖) 회담을 제의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여야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는 명분이었다. 그 결과 문 대표는 3월 17일 (여당 대표를 깍두기로 끼워)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도 당 대표 당선된 지 한달 열흘도 안 되어서다! ●그때는 군소정당 끼워주지 않았다 그때라고 군소정당이 없었던 건 아니다. 문재인 청와대의 여야회담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정의당 의석이 6석이다. 박근혜 청와대 때는 5석이었다. 지금과 별 차이 없는데도 그때 정의당은 여야회담에 끼지 못했고, 거대 여야 어느 당도 합석을 주장하지 않았다. 박근혜-문

    • 2019-06-07
    • 좋아요
    • 코멘트

김순덕 대기자는

  • 학력

    •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2001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방송과(석사)

    • 2005년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수료)

  • 주요 경력

    • 1983년

      동아일보 편집국 입사

      문화부 생활부 이슈부 차장

    • 200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 2007년

      편집국 부국장

    • 201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국장급)

    • 2013년

      논설위원실장

    • 2016년

      논설주간(상무)

    • 2018년

      대기자(전무)

  • 저서 및 상훈

    • 2003년

      마녀가 더 섹시하다(굿인포메이션) 출간

    • 2005년

      제14회 대한언론상 논설부문 (대한언론인회)

    • 2006년

      제15회 최은희여기자상

    • 2007년

      글로벌리스트(민음사) 출간 이화언론인상

    • 2009년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부문 (한국언론인연합회)

    • 2011년

      제5회 삼성언론상(논평·비평)

    • 2013년

      제16회 효령상 언론부문 (사단법인 청권사)

    • 2014년

      제26회 중앙언론문화상 신문출판 부문 (중앙대학교)

    • 2021년

      위암 장지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