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은 편견-미움 녹여내는 공존의 빛”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5일 01시 40분


부처님오신날 전국 사찰서 법요식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법어
종교-정관계 인사 대거 조계사 방문
태고종-천태종 등도 봉축 행사

불기 2570년(2026년) 부처님오신날인 2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아빠와 아이가 아기부처상을 물로 씻겨 주는 관불(灌佛)의식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불기 2570년(2026년) 부처님오신날인 2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아빠와 아이가 아기부처상을 물로 씻겨 주는 관불(灌佛)의식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오늘 우리가 밝히는 연등은 나만 비추는 빛이 아니라, 온갖 편견과 미움을 녹여내고 모두의 얼굴을 환히 비추는 ‘공존의 빛’입니다.”

불기 2570년(202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24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사인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봉축사에서 “아기 부처님께서 외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자신의 행복과 평안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가르침인 동시에,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는 자비의 요청”이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또 “최근 우리 사회는 극심한 대립과 분열로 큰 피로와 불안을 겪고 있다”며 “부처님께선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으며, 오직 자비와 이해로써만 사라진다고 가르치셨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도 봉축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 보여주셨던 수많은 가르침은 대립과 갈등을 화합으로 치유하고, 폭력과 전쟁은 평화로 이끄셨다”라며 “우리 본성 가운데 여래의 지혜덕상이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 우리 모두는 본래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부처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관불, 헌등, 헌화, 축원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성파 종정과 진우 총무원장,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 등 종교계 인사들과 이재명 대통령 부부, 우원식 국회의장 등 정관계 인사 및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랜 세월 우리 삶에서 고락을 함께해 왔으며 국가적 위기와 슬픔을 맞이할 때마다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소외된 이웃의 안식처가 됐다”라며 “원융회통(圓融會通·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함)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 하나 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조계종 봉축법요식 뒤 한국불교태고종과 한국불교천태종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부처님오신날에 세 종단을 모두 방문한 건 처음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 커질수록 세상은 더욱 어두워지고, 자비와 지혜, 배려의 마음이 커질수록 세상은 밝아진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마음의 전환”이라고 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중생이 있는 곳이 부처님 계신 곳”이라며 “진실한 참마음, 지혜로써 관조하면 허망한 중생의 세계가 빛나는 청정국토로 장엄하게 나타남을 보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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