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의 핵심
이륙후 위성 22개 정상적으로 보내
엔진 이상에 바다 수직착륙은 실패… 114조원 자금조달엔 문제 없을 듯
아마존 ‘뉴글렌’ 재비행도 승인받아
22일(현지 시간)스페이스X가 ‘스타십 V3’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총길이 124m에 달하는 차세대 모델 ‘V3’는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돼 궤도에 진입해 위성 22기를 성공적으로 사출했으며, 우주에서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영상으로 전송했다. 보카치카=AP 뉴시스
내달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스페이스X가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 V3’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첫 발사에 나선 스타십 V3의 시험 비행이 무사히 끝나면서 내달 예정된 스페이스X의 IPO도 순항이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22일 오후 6시 30분(미국 동부 시간·한국 시간 23일 오전 7시 30분)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V3의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초 전날인 21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대 설비에 문제가 생겨 하루 연기됐다. V3 모델로는 첫 시험 비행이며, 이전 모델인 스타십 V1, V2을 포함하면 총 12번째 발사다.
보카치카=AP 뉴시스이날 발사된 V3 발사체는 이륙 후 약 2분 25초 뒤 1단(슈퍼 헤비)과 2단(스타십 우주선)이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분리된 슈퍼 헤비는 고도를 낮춰 멕시코만에 착수했으나, 일부 엔진이 제대로 점화되지 않아 바다에 수직 착륙하는 데는 실패했다.
스타십은 위성 모형 20기와 영상 센서가 장착된 실제 스타링크 위성 2기 등 총 22기의 위성을 싣고, 고도 약 190km까지 올라간 뒤 순차적으로 위성을 사출했다. 임무를 마친 스타십은 발사 이후 약 1시간 만에 인도양 해상으로 귀환했다. 스타십 엔진 6개 중 1개가 점화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엔진 출력을 높여 착륙에 성공했다.
이날 신고식을 치른 스타십 V3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발사체다. 높이는 124m로 아파트 40층 높이에 달한다. 탑재 가능한 중량은 100t 규모로 스페이스X의 상용 발사체 ‘팰컨9’의 4배 이상이다. 스타십 V3가 상용화될 경우 최대 60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한 번에 우주로 보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험비행의 성공으로 스타십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스페이스X의 주장이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평가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스타십 V3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S-1)에 따르면 주요 미래 사업은 크게 우주 데이터센터와 달·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이다. 두 미래 사업이 성공하려면 충분한 탑재 중량을 갖춘 스타십 V3의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상장 전 마지막 발사인 이번 시험 발사에서 V3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는 750억 달러(약 114조 원)의 자금 조달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유튜브 @VideoFromSpace 갈무리 한편 이날 스페이스X의 경쟁사로 꼽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도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뉴글렌’의 재비행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의 발사체 뉴글렌은 올해 4월 세 번째 비행을 시도해 재사용 발사에 성공했지만, 탑재했던 AST 스페이스모바일 ‘블루버드-7’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블루오리진은 뉴글렌의 재비행 승인과 함께 대규모 투자에도 나섰다. 이날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지사는 블루오리진이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 있는 ‘로켓 파크’ 캠퍼스 확장을 위해 6억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우주 제조 시설을 새로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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