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신 의원들, 내일 尹탄핵심판 방청…윤상현-김민전 7일 尹접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16시 59분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2.4/뉴스1
대통령실 출신인 국민의힘 강명구 조지연 의원이 6일 헌법재판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재판을 방청한다. 여당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방청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힘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3일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데 이어 7일에는 윤상현 김민전 의원이 두 번째로 대통령 접견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수괴 알현과 옥바라지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의원과 조 의원은 헌재에 여당 의원 자격으로 신청해 재판 방청 일정을 확정했다. 두 의원 모두 윤 대통령과 대선 경선 캠프 때부터 인연을 맺은 뒤 대통령실 참모를 지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강 의원은 경북 구미을에, 조 의원은 경북 경산에 출마해 당선됐다.

7일에는 윤 의원과 김 의원이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는다. 윤 의원은 “우리가 대통령으로 모셨던 한솥밥 먹었던 분인데 안 찾아뵙는게 더 이상하다”며 “왜 떳떳하게 얘기 못하는지 모르겠다. 더 찾아봬야 한다”고 말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의원 등도 접견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 친윤 의원은 “접견하려는 의원이 많아서 일정별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치소 접견은 한 번에 최대 4명까지 할 수 있다.

당내에선 의원들의 줄 접견 움직임에 대해 “대통령과 유착이 되는 모습이 좋을 거라 보진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만에 하나 탄핵이 인용된다고 했을 때 무방비 상태로 대선이 치러지는 것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게 낫다”며 “보수 진영 내에서 대통령 자체보다 보수의 가치에 동조하는 유권자들을 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공간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암처럼 퍼지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도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과 형사재판 등이 겹쳐 일정이 너무 많다고 하더니, 그 와중에 정치인 접견을 많이 받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란 피고인 윤석열을 알현하려 번호표 뽑고 줄 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 안팎을 따지지 않고 죄다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으니 내란 수괴 충성 경쟁이 대통령실 시절을 능가한다”며 “내란 수괴와 한 몸이 되어 극우 정당으로 쪼그라드는 공당의 좌초를 가속화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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