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서울구치소 도착…尹 강제구인 3차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2일 10시 26분


“현장조사 가능성도 열어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2025.1.19 뉴스1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2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날 3차 강제구인을 시도하겠다고 말한 만큼 공수처가 관련 절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계속 조사에 불응하자 20일과 21일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조사가 불발된 바 있다.

공수처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공수처 청사에 강제로 구인해 조사하거나 서울구치소 내부에 마련한 조사실에서 방문 조사하는 방안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방문 조사 진행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또 “강제구인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체포와 구속은 조사를 위한 단계이기 때문에 조사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될 듯하다”고 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2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22 뉴시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2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22 뉴시스
윤 대통령은 체포 당일인 15일 공수처 조사에서 자신의 발언만 일방적으로 한 뒤 진술을 거부했다. 16일과 17일에는 공수처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았고, 구속 당일인 19일과 20일 오전에도 공수처의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공수처는 20일, 21일 오후 서울구치소로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일에는 윤 대통령이 강제구인을 거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21일에는 윤 대통령이 외부 의료시설 진료 뒤 저녁 9시 이후 귀소해 조사가 무산됐다. 인권보호수사 규칙에 따르면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는 피의자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오 처장은 2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가 있으면 법질서 테두리 내에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수처는 비상계엄에 가담한 대상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윤석열 대통령#공수처#강제구인#방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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