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경찰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초소 앞에 집결해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접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윤 대통령 측이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 중인 공수처와 경찰이 먼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면 경호 이동 준비가 되는 대로 공수처로 출발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 측의 설명이다. 공수처는 “현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자진 출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15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공수처와 경찰이 먼저 관저에서 철수하면 경호 이동 준비가 되는 대로 공수처로 출발 예정”이라며 “출석 시간은 상황 정리와 준비 등 한 두 시간이 더 걸리고 오늘(15일) 오전 안에는 공수처에 도착하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로 출발하는 시간을 전후해 대통령께서 육성으로 국민 여러분께 직접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석 변호사는 “관저 밖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또 경호처 직원들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집행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에 경호처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생기면 심각한 불상사가 뻔히 예상되므로 대통령으로서 그런 불상사는 막아야 한다는 심정에서 공수처의 이번 수사나 체포 시도가 명백히 불법인 줄 알면서도 불가피하게 결단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현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자진 출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공수처는 이날 체포영장 집행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체포영장 집행이 목표”라며 “공수처 검사들이 관저 안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현재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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