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 3·4호기 이후 8년만에 새 원전
사업비 11.7조… 고용창출 720만명
尹 “원전 생태계 정상화 더욱 박차
해외 수주-SMR 건설 늘려갈 것”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7년간 중단됐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사업이 본격 재개됐다. 국내에서 8년 4개월 만에 새 원전이 건설되는 것으로 약 720만 명의 고용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기대 효과도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이어 국내 원전 업계에 잇따른 ‘훈풍’이 불면서 정부가 추진해온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 8년 4개월 만에 새 원전, 생태계 회복 신호탄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신한울 1·2호기는 현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종합 준공되는 원전이고, 3·4호기는 처음으로 착공하는 원전이다.
특히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현 정부가 추진해온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1월 건설허가를 신청한 뒤 1년 9개월 만인 2017년 10월 문재인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의결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재시동을 걸고 7년 만에 착공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은 2016년 6월 새울 3·4호기(당시 신고리 5·6호기) 착공 이후 8년 4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신한울 3·4호기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SMR(소형모듈원자로) 같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정치로 인해 원전 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720만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효과도 2조 이상
총사업비 11조7000억 원, 참여 업체 1600여 개.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일감을 공급하면서 고사 직전에 몰렸던 국내 원전 업계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신한울 3·4호기 관련 일감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970억 원에 그쳤지만, 윤석열 정부가 건설 재개를 공식화한 이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일감 규모는 4790억 원으로 급등했고, 올해 들어 8월까지 공급된 일감만 4738억 원 규모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내 원전 생태계에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된다. 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주기기 건설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협력업체들과 계약을 맺게 된다. 약 2조 원 규모의 펌프, 배관 등 보조기기 계약도 준공 시점까지 순차적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원전 업계에서는 신한울 3·4호기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약 720만 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울 3·4호기와 비슷한 규모로 이미 공사가 99% 완료된 새울 3·4호기 건설 사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약 722만 명 수준이다.
원전이 들어서는 경북 울진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 건설부터 운영 기간(60년 기준) 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이 울진군과 경북도에 내는 법정지원금만 2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진군의 올해 연간 예산은 약 6200억 원 규모다.
원전 보조기기를 새울 3·4호기에 공급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신한울 3·4호기 착공까지 원전 업계에 좋은 소식이 잇따르면서 이제야 암흑기를 벗어나는 느낌”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은 원전 관련 신규 매출이 ‘0원’에 수렴했는데,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계기로 새 일감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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