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를 해제한 곳은 15분 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 시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15일 서울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전성수 구청장(63)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8·8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지역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서초구 내 그린벨트는 총 23.89km²로 서울 전체 구역 중 16%가량을 차지한다. 전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서초구는 ‘원팀’”이라면서도 “(정부에) 요청을 한다면 그린벨트를 푼 곳은 주거뿐만 아니라 다닐 수 있는 직장과 즐길거리들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콤팩트 시티)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각은 ‘살기 좋은 도시’를 추구하는 전 구청장의 행정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임기 반환점을 돈 전 구청장은 스스로를 ‘해결사 전성수’로 부르며 ‘주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강남역 사거리의 불법 현수막 철거다. 구는 지난달 강남역 사거리, 대법원 주변에 장기간 점유하고 있던 집회·시위용 현수막 60여 개를 모두 철거했다. 철거된 현수막들에는 비방용 문구들이 많아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됐다고 한다.
전 구청장은 “집회시위자 없이 현수막만 걸려 있는 경우 철거가 가능하다는 변호사의 법률자문을 받아 대대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며 “도시 곳곳의 관리되지 않는 불법적인 요소들을 신속하게 정리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양재역 일대 재구성 사업과 양재 인공지능(AI) 미래융합혁신지구 조성을 꼽았다. 현재 양재역 일대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과 광역버스환승센터, 서초구청사 복합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전 구청장은 “양재는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인 만큼 환승할 때 최대한 같은 층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승코어’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0월 세계적인 수준의 AI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 AI 연구거점’이 양재동 ‘서울 AI 허브’에 문을 열었다”며 “최근에는 ‘양재 AI 미래융합혁신 특구’ 지정 신청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상태로 연내 지정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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