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무원 대표단, 3년 만 대만 방문…“정치적 긴장 고조”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1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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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무원 대표단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한 후 20일 귀국했다. 다만 이를 두고 대만 내에서 정치적인 긴장이 촉발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리샤오둥 상하이 대만판공실 부주임 등 상하이 대표단 6명은 지난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타이베이시 정부는 “문화와 스포츠, 관광 등 시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상하이 대표단은 또한 따듯한 환영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대표단의 방문은 대만 야당인 국민당(KMT) 소속인 장완안 시장이 이끄는 타이베이시 정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리 부주임은 상하이 대표단의 방문이 대만과 중국 간 관계의 개선을 뜻하는 것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나와 같은 실무 그룹 하나만으로는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양측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6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교류를 축소하고 자국민의 관광도 금지시켰다. 다만 타이베이시는 상하이와의 교류 촉진을 위해 2016년부터 등불축제에 초청해왔다.

영국 가디언은 상하이 대표단의 방문이 정치적 긴장을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하이 대표단은 방문 기간 동안 언론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았다. 대표단은 18일 공항에 도착하자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급히 자리를 피했다. 공항 밖에서는 “대만과 중국은 별개의 나라” “중국인은 나가라”를 외치는 등 항의하는 소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를 침공하자 다음은 대만이 될 것이라며 양안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최고조에 이르렀었다.

국민당은 민진당과 비교해 전통적으로 중국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인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계기로 벌어진 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 직후 중국을 방문해 류제이 대만판공실 주임을 만났다.

한편 2016년 집권한 차이잉원 총통은 대표적인 독립론자다. 그는 중국의 거듭된 방문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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