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찾기 본격화…핑크·치치·비엘사 등 물망에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9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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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찾기 위한 첫 회의가 열린 가운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 사령탑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마이클 뮐러(독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가 지난 25일 온라인 화상으로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회의는 감독 선임까지 비공개로 진행되며, 3월20~28일 예정된 A매치 전까진 선임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벤투 감독이 떠나면서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한때 국내 감독이 후임으로 올 것이란 보도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의 성공으로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또 한 번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베일에 감춰졌던 한국 감독 후보군도 외신 등을 통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최근 호세 보르달라스(스페인) 전 헤타페(스페인)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199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보르달라스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헤타페, 발렌시아 등 스페인 클럽들을 주로 맡았다. 2021년엔 이강인이 몸담았던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아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 결승 진출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을 이끈 적이 없고, 해외 구단을 맡지 않아 ‘한국살이’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브라질 명장 치치 감독도 하마평에 올랐다. 2016년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한 치치 감독은 2019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우승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8강 벽을 넘지 못하고 경질됐다.

치치 감독은 명성이나 실력 면에선 과거 거스 히딩크 못지않은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에선 치치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며 한국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치치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선다면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의 스승인 토르스텐 핑크(독일) 전 감독도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거론됐다.

핑크 감독은 2019시즌 일본 J리그 비셀고베를 맡아 일왕컵 우승을 이끄는 등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손흥민을 비롯해 박주호(수원FC), 이진현(대전) 등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고베에선 골키퍼 김승규(알샤밥)를 지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핑크 감독이 대리인을 통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독일 출신 뮐러 위원장이 나선다면 핑크 감독의 한국행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 세계적인 명장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전술가’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도 거론되는 차기 사령탑 후보다.

다만 이들의 몸값을 협회가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벤투 전 감독의 연봉이 135만 달러(약 16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들은 적게는 40억원에서 많게는 12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새 감독이 벤투처럼 자신만의 코치진을 데려와 ‘사단’을 꾸린다면, 연봉 규모는 더 커진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빅네임’ 지도자를 데려오는 것도 좋지만, 이들이 몸값을 스스로 낮추지 않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은 후보군에서 일찌감치 제외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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