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일 제치고 車 수출국 2위…한국 ‘발등에 불’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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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국 2위로 올라섰다. 광활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을 앞세운 결과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25일 발표한 ‘2022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시장 수출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31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

1위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320만대를 판매한 일본이다. 중국은 같은 기간 261만대를 판매한 독일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잠정 230만대로 중국의 성장세에 밀려 6위로 예상된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최근 5년간 100만대 전후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1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띠고 있다. 판매량을 끌어올린 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다. ‘신에너지차’로 불리는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의 수출은 86만대로 전년 대비 120% 급증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수출의 절반 가량은 미국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테슬라는 중국에서 9만7182대를 수출하며 중국의 상반기 신에너지차 수출 20만2000대 중 48%를 차지했다.

수출국도 다양해졌다. 과거 중국은 러시아, 이란, 중남미 등 1인당 소득이 낮거나 정치적으로 가까운 곳으로 자동차를 수출했으나 최근 신에너지차를 필두로 벨기에, 칠레, 호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넓히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빈 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메꾸면서 지난해 1~11월 기준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31% 늘었다. 평균 수출 단가 역시 2018년 1만2900달러(약 1592만원)에서 지난해 1만6400만달러(2024만원)으로 30% 증가했다.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해외 생산기지 확대 역시 빠르게 진행 중이다. 테슬라와 전기차 판매 1위를 다투고 있는 비야디(BYD)는 최근 미국 포드의 독일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에는 일본 승용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중국이 향후 전기차 시장 경쟁자로 급부상할 것을 우려하며 국내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전폭적인 인센티브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중동, 중남미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과 신규 자유무역협정(FTA)을 빠르게 체결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중국 전기차 수출의 절반이 테슬라 제품”이라며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외투기업의 국내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 및 국내 기업의 전기차 시설 투자 확대를 위한 전폭적인 인센티브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차로의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노동 유연성 확보 등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기반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자동차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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