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수능부터 ‘확률과 통계’ 응시해도 성대 의대 갈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4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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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미적분·기하’ 선택과목 지정 폐지 움직임

뉴시스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도 성균관대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 그동안 이 학교의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학생들은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해야 했으나 2024학년도 대입부터 이같은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주로 문과생들이 확률과 통계, 이과생들이 미적분을 응시했다는 점에서 문과생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넓어진 셈이다.

24일 성균관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는 2023학년도까지 자연계열 학과 지원 조건이었던 수능 수학 영역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조건이 삭제됐다. 다만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 1과목 이상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은 유지됐다. 내년부터는 과학탐구 1과목을 응시하기만 하면 수학 선택과목은 어떤 것을 응시하든 의대와 약대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서강대도 2024학년도부터 자연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학과 탐구 영역의 필수 응시 조건을 삭제했다. 이 학교는 2023학년도까지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하고, 탐구에서는 과학탐구 두 과목을 응시해야 했다. 다만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자연계열 지원 시 수학 영역 미적분 또는 기하에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유지했다.

일부 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 응시 조건을 삭제한 것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합형 수능은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 대입 현장에서는 인문계열은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고, 자연계열은 선택과목 제한을 둬 사실상 문이과 구분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서울 A대학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성향과 특기를 가진 학생들을 모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선택과목 응시 조건을 삭제하는 대학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문과생들이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은 4월 말 발표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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