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R글라스’ 무기한 연기했지만…팀 쿡 “AR, 모든 것에 영향 줄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9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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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증강현실) 기능이 탑재된 애플의 ‘스마트 글라스’ 출시 일정이 안갯속에 빠졌다. 당초 애플은 올해 중순 자사의 첫 MR(혼합현실) 헤드셋을 공개하고 그 후속으로 휴대성이 더 좋은 AR 글라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부품 수급, 기술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AR 글라스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애플은 올해 하반기 하루종일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AR 글라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칩, 배터리 등의 부품 확보와 경량화 기술 등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AR 글라스는 이름 그대로 안경의 형태로 이뤄져 현재 상용화된 VR(가상현실) 헤드셋 등보다 더 가볍고 편안하게 쓸 수 있다. AR 글라스를 쓰고 주변 환경을 보면 AR 기능을 통해 안경 렌즈처럼 생긴 스크린에 다양한 디지털 정보가 떠오르는 식이다.

애플은 전화 수·발신, 사진 촬영 등 아이폰의 기능을 일부 이식하는 등 AR 글라스도 애플의 생태계 속에 정착시킬 계획이었으나 로드맵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무기한 출시 연기라는 관측이 나올 만큼 애플의 AR 글라스 출시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개발 자체가 ‘백지화’ 되진 않을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AR 기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쿡 CEO는 AR에 대해 미래를 주도할 기술이라고 고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매체 ‘브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AR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심오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우리가 한때 AR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AR 글라스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는 대신 당장은 헤드셋 출시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애플이 올해 MR 헤드셋을 출시한 뒤 2024~2025년께 저가형 VR 헤드셋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칭)’가 이르면 오는 6월 열리는 애플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23)에서 전용 소프트웨어인 ‘xrOS’ 등과 함께 공개되고, 올 가을 중 공식 출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는 최신형 M2 칩, 10개 이상의 카메라, 최고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되며 출시가가 3000달러(약 372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쿡 CEO의 눈이 MR·VR 기술보다는 AR을 향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틀에서 애플의 방향은 AR 글라스로 향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쿡 CEO가 메타버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밝혔기 때문이다. 쿡 CEO는 AR 기술을 고평가하면서도 메타버스는 개념이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서는 “나는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플이 AR·VR 기기, 메타버스 관련 사업 계획 등에 대해 아직까지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만큼 애플의 향후 사업 방향은 오는 6월 WWDC23에서 그 윤곽이 처음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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