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주 유명식당 女대표 청부살인 3인조 구속기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6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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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명식당 대표를 청부살해한 3인조가 구속돼 법정에 서게 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 유명식당 운영자 A(50대·여)씨를 청부살해 한 지시자 B(55)씨, 살해범 C(50)씨, 살해 조력자인 C씨아내 D(46)씨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16일 제주시 오라동 소재 A씨의 주거지에서 둔기로 A씨를 수 십회 내리쳐 살해하고 2000여 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청부살해 지시자 B씨는 A씨로부터 채무 8억4500만원을 면탈하고 A씨 식당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범행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 살해 이후 식당 운영권을 취득하기 위해 A씨 자녀들에게 ‘대출 연장에 자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A씨 식당 토지와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범행 행위자로 고향 후배이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C씨 부부를 선택했다. 그는 C씨 부부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3200여만원을 건네는 한편, 범행 후에는 A씨 식당 운영권과 채무 2억3000만원을 변제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제안을 수락한 C씨 부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B씨와 함께 6차례에 걸쳐 A씨 살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이들은 교통사고로 위장해 A씨를 살해하려 했지만 주변 폐쇄회로CC(TV)가 많아 계획을 변경했다. 이후 귀가하는 A씨를 노려 기습하려 했으나 순찰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에 이들은 A씨 집 안에 침입하기로 모의하고 범행에 나섰다. C씨는 A씨 거주지 비밀번호를 파악하기 위해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한 뒤 주거지 현관 맞은편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이후 카메라를 회수한 뒤 영상을 분석해 비밀번호를 파악했다.

C씨는 파악한 비밀번호를 이용해 범행 당일 A씨 주거지에 침입했고, 2~3시간 숨어 있다 귀가한 A씨를 둔기로 20여회 내리쳐 살해했다. 범행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고, 400여만원의 현금과 18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 등을 들고 빠져나왔다.

D씨는 A씨를 미행하면서 공범들에게 A씨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그는 범행 현장을 빠져나온 남편 C씨를 차에 태워 제주항으로 이동한 뒤 배를 타고 도주했다. 이들은 여객선 탑승수속이 허술한 점을 악용,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수 차례에 걸쳐 배 편을 구입한 혐의(공문서 부정행사)도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9일 경찰에 붙잡혀 이틀 뒤인 21일 구속됐다. 같은 달 28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강세현 부장검사(형사1부)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나섰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범죄수익금 박탈을 위해 제주지방법원에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다”며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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