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없어도 황연주 있음에…‘외인 부재’에도 굳건한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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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5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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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연주(37). KOVO 제공
현대건설 황연주(37). KOVO 제공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한 달 가까이 결장 중이지만 현대건설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바로 ‘노장’ 황연주(37)가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바라보고 있는 황연주는 여전히 ‘아포짓’으로 빼어난 경쟁력을 과시하며 나이를 무색케하고 있다.

황연주는 지난 14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20점을 몰아치며 팀의 3-1(23-25 25-23 25-21 25-16) 승리를 이끌었다.

황연주는 이날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의 양효진(19점)과 함께 공격을 양분하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했다.

2005년 데뷔해 무려 V리그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연주는 최근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선수 야스민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야스민은 지난달 18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지막으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허리 디스크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야스민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5라운드부터 출격 가능할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던 현대건설이지만 야스민의 부상은 크게 느껴졌다.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가 2위 흥국생명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3, 4라운드의 이탈은 더욱 뼈아팠다.

실제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빠진 후 개막 15연승 행진이 끊겼고 흥국생명에게도 처음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2연패를 당한 뒤 다시 5연승을 내달렸고, 야스민이 결장한 경기에서 현재까지 6승2패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1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3-2 승리로 3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국내선수들만으로 똘똘 뭉치고 있는 상황, 황연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황연주는 단순히 야스민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야스민이 해줬던 공격 핵심 역할을 일정 부분 해내고 있다.

현대건설 황연주(37). KOVO 제공
현대건설 황연주(37). KOVO 제공


황연주는 야스민이 빠진 8경기 중 5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세 경기는 양효진이 최다 득점이었다. 양효진의 경우 미들블로커로 안정적인 리시브가 동반되지 않으면 공격을 연결하기 쉽지 않다.

결국 양효진이 건재하더라도 양 쪽 공격수가 받쳐주지 않으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데 이 역할을 황연주가 제대로 해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황연주는 국내 선수로는 드물게 백어택도 자주 시도한다. 야스민 공백 기간 동안 경기당 평균 3.6개의 백어택을 성공시켰으며 지난달 29일 흥국생명전에선 백어택으로만 6점을 올리기도 했다.

큰 공격 시도만으로도 상대 블로커를 흔들수 있는데다 성공률도 높기에 현대건설은 훌륭한 공격 옵션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황연주는 현재 후위공격 성공률에서 34.91%로 전체 7위에 올라있다.

2위 육서영(IBK기업은행·46.94%)을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선수인데 황연주의 시도가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 넘버원’이라고 봐야한다. 그의 나이까지 생각한다면 실로 대단한 활약이다.

물론 황연주가 외인 야스민만큼의 활약을 꾸준히 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국내선수 ‘아포짓’으로 여전히 경쟁력있는 기량을 발휘하는 데다 수비 공헌도는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종합적으로 야스민을 대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팀 동료 양효진도 “야스민이 빠지면서 당연히 공백이 있지만 (황)연주 언니가 들어와서 잘해주고 있다”면서 “야스민이 없는 가운데서도 팀워크를 잘 맞추며 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 또한 황연주를 굳게 신뢰하고 있다. 야스민이 돌아온 뒤에도 당분간은 황연주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강 감독은 “상황에 따라 야스민이 복귀해도 황연주와 번갈아 기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게 챔피언결정전까지 바라보고 있는 현대건설에는 베테랑 황연주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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