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버거 메뉴보다 ‘새 폰트’ 먼저 공개한 롯데리아, 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9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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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2023년 새해를 맞이해 버거 신메뉴보다 자체 폰트(글씨체) 2종을 더 먼저 선보여 눈길을 끈다.

글꼴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폰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당장의 수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폰트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 1일 폰트 ‘촵~땡겨체’와 ‘딱-붙어체’ 2종을 공개했다.

촵~땡겨체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마음을 땡긴다는 의미, 딱-붙어체는 고객의 입맛에 딱 붙는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를 각각 담았다.

롯데리아는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글 폰트 디자인을 통해 전달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색다른 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6개월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공개한 해당 폰트 2종은 무료로 공개해 전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또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스티커도 촵딱체 버전으로 제작,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향후 폰트를 적용한 햄버거 제품 패키지 출시, 매장 직원 유니폼 개발 등 폰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MZ세대와의 공감 및 소통을 강화해 기업의 아이덴티티(정체성)와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롯데리아 이전에도 ‘폰트 마케팅’을 전개한 식품기업들이 여럿 있었다.

빙그레가 대표적이다. 한글 이름을 기업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빙그레는 2015년 이후 창립기념일인 한글날을 전후로 폰트를 제작,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 따옴,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이 빙그레가 배포한 폰트다.

농심은 지난해 ‘안성탕면체’를 배포했다. 안성탕면 로고를 반영한 안성탕면체는 붓글씨 모양으로 제작됐다. 한 획에서 다양한 굵기를 표현함으로써 생동감과 입체감을 주는 게 특징이다.

농심은 2021년 한글날을 맞아 출시한 안성탕면 한글표기 한정판을 선보였는데 일부 소비자들은 안성탕면 서체를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농심은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폰트를 무료로 배포했다.

대상은 지난해 미원체를 무료로 배포했다. 미원체는 미원의 초창기 로고부터 이어져 온 고유한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미원의 66년 역사가 담겨있는 만큼 클래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폰트 마케팅은 브랜드의 제품과 광고물에 일관된 폰트를 사용하며 서체가 주는 통일감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을 뜻한다”며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무료 서체에 대한 니즈가 높아 자체 개발한 폰트를 공개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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