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12월 빅스텝-내년 2월 베이비스텝 뒤 금리인상 멈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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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꺾이자 고개드는 낙관론 

11월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인플레이션이 확연한 둔화세로 나타나며 시장의 이목이 14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에 쏠리고 있다. 13일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1%로 시장 예상치(7.3%)를 하회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을 발표한다. 또 미국 경제전망과 FOMC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내년 연말 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미 기준금리가 현재 3.75~4.0%에서 4.25~4.5%로 뛸 것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관심사는 점도표다.

그간 미 인플레이션이 잡히려는 듯 하다가도 11월 생산자물가, 신규 고용수 등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과열양상으로 나타나 내년 2월까지 두 번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조금더 우세했다. 하지만 10월에 이어 11월에도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12월 빅스텝, 내년 2월 베이비스텝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더 우세해지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글로벌 전략담당은 “에너지 물가 하락(전월 대비 -1.6%)이 물가 억제에 도움이 됐고, 서비스물가도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며 “연준이 12월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올리겠지만 2월에 0.25%포인트를 올리고 거기서 멈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함했다. 연준의 최종 금리를 5%에 못미치는 4.5~4.75%까지 올라가고 멈출 것이라는 의미다.

투자사 제프리의 아니타 마코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당초 2월까지 두 번 연속 0.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봤지만 인플레 둔화세가 명확해짐에 따라 2월에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도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언제까지 올릴지, 얼마나 지속할지 등을 두고 ‘비둘기파(온간한 긴축)’와 ‘매파(고강도 긴축)’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13일 오전 8시 30분 미국 CPI 발표 직후 지수 선물이 일제히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선물은 4% 가까이 급등할 정도였다. 하지만 장이 열리고 상승폭은 일부 줄어들어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0.3%,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3%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뛰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로 판단을 보류했다는 평가다. 이날 국채금리는 일제히 떨어졌지만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크게 떨어졌다 소폭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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