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뇌물 혐의’ 정진상 이번주 기소…이재명 수사 ‘촉각’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5일 0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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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정 실장을 기소한 뒤 이 대표의 범죄 관련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 실장의 구속이 만료되는 오는 11일 전 정 실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10일과 11일은 주말이기 때문에 기소 일자는 9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2022.11.18/뉴스1 ⓒ News1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2022.11.18/뉴스1 ⓒ News1

◇이재명 관련성 추궁하는 검찰, 입 닫은 정진상

구속 기간은 최장 20일이지만 정 실장이 지난달 19일 구속된 후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추가 심문을 받으면서 구속 기간이 더 늘었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한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사업 편의 등을 봐주는 대가로 6차례에 걸쳐 1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를 받는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을 넘겨주는 대가로 천화동인1호 지분 일부(428억원)를 약정받은 혐의(부정처사후수뢰)도 있다.

또 정 실장은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위례신도시 사업자 선정 특혜를 제공(부패방지법 위반)하고,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을 사주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정 실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대표 관련성을 추궁하는 검찰 측에 대응하지 않고 재판에서 혐의를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2022.11.18/뉴스1 ⓒ News1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2022.11.18/뉴스1 ⓒ News1

◇남욱·유동규 ‘이재명 측 지분’ 폭로…李 “사실 조작”

하지만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욱 변호사도 석방 이후 재판과 언론 등을 통해 이 대표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씨를 거쳐 이 대표 측에 ‘최소 4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추가로 1억~2억원을 이 대표 측에 전달했지만 시점은 확실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의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만배씨가 본인은 12.5%밖에 안 된다고 했다”면서 “실제 본인 명의 49% 중 나머지 37.4%는 이 대표 측 지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이 주장한 ‘이재명 측 지분’은 김씨로부터 들었다는 ‘전언’ 수준으로, 김씨는 이를 인정한 바 없다.

검찰은 이 대표의 각각 오른팔과 왼팔인 정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모두 재판에 넘긴 후 본격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등 성남시 사업의 최종 결재권자였던 만큼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성남시와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으로,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이 꽹과리 쳐가면서 온 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수사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냐,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냐. 검찰 조사는 말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검찰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죄’로 고발을 검토한다고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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