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두드리면 내부 조명 켜는 오븐…말귀 알아듣는 정수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9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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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씽큐앱 수집 20TB 빅데이터 정밀분석
오븐·정수기·세탁기 등 가전 품질 향상
자동으로 내부 비추는 오븐 CES 혁신상

LG 인스타뷰 더블 전기오븐레인지. LG전자 제공
LG 인스타뷰 더블 전기오븐레인지. LG전자 제공
9월 출시된 LG 인스타뷰 오븐 신제품은 미국에서 LG전자 오븐을 구매한 고객 3명 중 1명이 선택하는 인기 상품이다. 신제품에는 사용자가 전면 도어를 노크하면 안쪽 조명이 켜지고 문을 열지 않고도 음식의 조리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음식이 잘 익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요리 중 도어를 평균 10회 이상 연다는 점을 파악해 이 같은 기능을 적용했다. 고객들은 조리 중 오븐 도어를 열면 내부 온도가 변하고 요리 맛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아이디어 덕분에 LG 인스타뷰 더블 전기오븐레인지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앞서 발표하는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가 다양한 가전제품의 실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이 말하는 페인포인트(불편 지점)에 고심하며 제품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에 등록된 생활가전에서 매달 수집되는 20TB(테라바이트) 규모의 제품 실사용 빅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반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븐뿐만 아니라 정수기,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품질 개선을 이끌어 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정수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정수기 이용 고객 가운데 120ml, 250ml, 500ml 등 정해진 옵션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의 비중이 40%라는 점을 고려해 말 한 마디로 원하는 용량의 물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는 출수구 아래에 컵을 놓은 상태에서 “하이 엘지, 냉수 220밀리리터 줘”라고 말하면 버튼을 조작하지 않고도 물을 받을 수 있다.

메뉴가 잘 보이지 않아 제품 사용이 불편한 시각 장애인과 어르신, 키가 작은 어린이 등 누구나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음성 안내는 제품 버튼을 누를 때 음성으로 해당 기능을 설명해 줘 접근성을 높인다.

LG전자는 또 주기적으로 세탁통이 회전해 세탁물이 가만히 뭉쳐있지 않게 도와주는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4월 트롬 세탁기에 이어 최근 건조기에도 적용했다. 어쩔 수 없이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방치된 세탁물을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 기능은 오픈 한 달 만에 LG 씽큐 앱에 등록한 트롬 세탁기 고객 가운데 3명 중 1명이 추가했을 정도로 인기다. 20만 건의 세탁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탁이 종료된 이후 1시간 이상 세탁물을 꺼내지 않는 경우가 25%, 3시간 이상 두는 비율이 10%였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가전 사용 패턴을 분석해주는 ‘가전 리포트’, 예상 전력 사용량을 알려주는 ‘가전 에너지 모니터링’, 제품의 이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진단’, 고객에게 가전 사용 꿀팁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가전 인사이트’ 등 유용한 서비스를 LG 씽큐 앱 통해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보다 편리한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LG 씽큐 앱에 연동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확대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LG 씽큐 앱은 현재 애플 홈킷, 아카라(Aqara), 헤이홈(Hejhome) 등의 IoT 기기들과 연동돼 고객이 보다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추천 모드’의 기능을 확대하고, 설정한 조건에 따라 가전과 IoT 기기가 동작하는 ‘자동화’ 기능도 한층 더 강화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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