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서 20년 이상 소음 노출되면 당뇨병 위험 증가”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9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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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면 당뇨병 진단·관리의 핵심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소음에 장기간 노출돼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팀이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3534명을 대상으로 작업장의 소음과 당뇨병 관련 지표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고 유산소 운동이나 활동을 게을리 한 사람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거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가리킨다. 흔히 당화혈색소의 정상 범위는 4.0~6.0% 미만이고, 5.7~6.4%이면 당뇨 전 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된 사람 중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한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팀은 “소음 노출과 당뇨병 유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번 연구는 작업장 소음 노출과 높은 당화혈색소 수치는 관계가 있고, 장기간의 작업장 소음 노출, 신체 활동 없음, 청력 보호 장비 미착용이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직장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근로자에게 난청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유산소 신체 활동을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음 노출은 고혈압·심근 경색·인지 장애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만7000명 이상을 조사한 덴마크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결과 소음이 제2형(성인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선 80㏈ 이상의 소음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혈당과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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