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2n번방 주범 엘 호주서 검거…“송환해 법정에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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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5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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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등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제2n번방’의 주범 엘이 호주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20대 남성 피의자 엘을 포함해 제2번방 관련자 25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 특히 경찰은 엘을 송환해 우리나라 법정에 세우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3일 호주경찰과 함께 호주 시드니 교외 엘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뒤 엘을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윤영준 경정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수사 2대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텔레그램 성착취 유력용의자 A(일명 ‘엘’) 호주경찰 공조 현지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윤영준 경정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수사 2대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텔레그램 성착취 유력용의자 A(일명 ‘엘’) 호주경찰 공조 현지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제2n번방 사건은 지난 2020년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n번방 사건’과 유사한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이다. 이들 용의자는 미성년자인 피해자들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n번방의 주범으로 알려진 엘은 2019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300개 이상의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엘은 지난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15일까지 아동·청소년 9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했다. 수사 상황에 따라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엘과 공범들이 제작 및 유포한 영상과 사진이 무려 1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착취물로 인한 금전적 수익 부분에 대해선 아직까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포된 영상 중 629건이 삭제 차단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와 호주 경찰이 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교외에 있는 미성년자 등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제2n번방’의 주범 엘의 주거지에서 체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2022.11.25/뉴스1
서울경찰청 관계자와 호주 경찰이 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교외에 있는 미성년자 등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제2n번방’의 주범 엘의 주거지에서 체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2022.11.25/뉴스1

경찰은 지난 10월 엘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양국 경찰은 지난 23일 엘의 주거지를 방문해 압수영장을 집행했고 엘을 체포할 수 있었다.

특히 압수된 엘의 휴대폰 2대 중 1대는 초기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대에서는 성착취물로 추정되는 영상물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엘은 호주 사법 당국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에 대한 소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엘의 여죄를 명확히 한 뒤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한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송환 시점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 사건 자체가 한국 피해자이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엘)도 호주 영주권을 취득하지 않은 한국 국적의 피의자”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호주경찰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엘과 함께 피해자를 유인·협박하는 과정에 직간접 가담한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13명을 송치(구속 3명)하고 나머지 2명은 계속 수사 중이다.

엘이 제작한 영상을 판매·유포·소지·시청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10명도 추가 검거해 8명을 송치(구속 3명)하고 2명은 수사 중이다.

윤영준 경정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수사 2대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텔레그램 성착취 유력용의자 A(일명 ‘엘’) 호주경찰 공조 현지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윤영준 경정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수사 2대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텔레그램 성착취 유력용의자 A(일명 ‘엘’) 호주경찰 공조 현지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경찰 관계자는 “엘 검거는 한국 경찰이 호주 경찰의 협조 하에 호주에서 범인 검거에 기여한 최초 사례”라며 “해외수사기관과의 공조로 디지털 환경의 성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2n번방 사건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니 경찰 또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며 “유관기관과 함께 사이버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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