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음주운전 적발…사례가 있었음에도 경각심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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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1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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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3회말 2사 1, 2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1타점 중전안타를 치고 엄지를 보이고 있다. 2020.9.10 뉴스1
1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3회말 2사 1, 2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1타점 중전안타를 치고 엄지를 보이고 있다. 2020.9.10 뉴스1
불과 2주 전이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6일 음주운전이 적발된 외야수 김기환(27)을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기환은 지난달 23일 저녁 자택에서 혼자 술을 마신 뒤 다음날인 10월24일 아침 출근길에 접촉 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음주 반응이 나왔고, 김기환의 요청에 따른 채혈 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41%로 음주운전 판정을 받았다.

사실 관계를 파악한 NC는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김기환을 즉각 방출했다. NC는 “강화된 사회적 의식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음주 사고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음주 사고를 방지하고자 지난 6월 해당 처벌 규정을 강화했다.

하지만 사례가 있었음에도 선수들은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 주축 멤버인 하주석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하주석은 지난 19일 새벽 5시50분쯤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화는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한화는 지난달 17일부터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에 있다. 주전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내년 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하주석도 훈련 명단에 포함돼 대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요컨대 훈련 기간 중 음주 운전이었다. 그것도 선수단을 이끌고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할 주장이 대형 사고를 쳤다. 단장을 교체하고 새 출발을 선언한 한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더군다나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하주석은 지난 6월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가 KBO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분을 삭이지 못한 하주석은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내던졌고, 바닥을 맞고 튀어오른 헬멧이 코치에게 향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이로 인해 하주석은 큰 질타를 받았다.

하주석은 징계 복귀 후 크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음주 사건으로 인해 당시 사과의 진정성은 퇴색됐고 선수 생활에도 위기를 맞게 됐다.

강화된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하주석은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유력하다. 내년 시즌 절반 가량을 허무하게 날리게 됐다. 여기에 구단 자체 징계가 내려지면 출장 정지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화는 KBO의 징계 수위를 지켜본 뒤 추가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주석의 이탈은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도 엄청난 손실이다. 현재 한화엔 핵심 내야수 하주석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은 있지만 아직 경험과 기량이 부족하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 한화인데 핵심 내야수의 이탈은 뼈아프다.

당장 프리에이전트(FA) 영입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한화는 양의지와 이형종, 채은성 등 부족한 포지션의 보강을 우선순위에 뒀다. 하지만 하주석의 일탈로 인해 내야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영입 대상을 수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약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FA를 영입하려면 큰 보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한화는 내년 시즌을 반등의 모멘텀으로 삼기로 했다. 단장을 교체했고, FA 시장에서 굵직한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꿈꿨다. 하지만 뭔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맥이 빠졌다. 하주석의 어처구니 없는 일탈은 팀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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